'우군을 확보하라'…윤석열·홍준표 '세 불리기' 경쟁
입력: 2021.10.19 05:00 / 수정: 2021.10.19 05:00
홍준표(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윤 전 총장은 주호영 의원을 각각 영입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윤 전 총장은 주호영 의원을 각각 영입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정적 기반 마련…외연 확장 포석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2강'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영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우군 확보를 통해 본선 진출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현역 국회의원을 대거 영입했다.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은 17일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대구·경북(TK) 표심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찬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4선 윤상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지지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이 전통 보수층과 당심 결집 효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윤 의원은 각 분야 특보 등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정책 및 네트워크 지원 활동을 지휘한다.

또한 함께 합류한 국회 교육위원장인 3선 조해진 의원은 우선 경남 선대위에서 활동한 후 캠프의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정책본부장을 맡은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도 장애인 맞춤 정책 수립 및 네트워크 확대를 기획한다.

윤석열 캠프는 당 세력을 불리면서 크고 작은 구설에 휩싸이는 등 불운이 따르는 모습이다. 주 의원은 18일 '청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거센 비판에 "2030 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면서 "세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28일 아들의 무면허 교통사고에 대한 공분이 커지자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났다. 장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은 지난달 18일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캠프 주호영 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20·30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선화 기자
윤석열 캠프 주호영 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20·30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선화 기자

윤 전 총장 캠프의 규모는 경쟁 후보 측 캠프보다 크다. 윤석열 캠프 내 현역 의원만 25명, 상주 인력은 80명에 육박한다. 법조인, 교수, 언론인 출신이 즐비하다. 다만, 캠프가 큰 만큼 윤 전 총장의 설화 논란 등 대응에서 엇박자를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캠프를 세분화해 밀도 있게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법률팀, 청년위원회, 민생대책위원회, 재외국민국민본부 등을 가동하며 각종 의혹을 신속하게 대응하거나 맞춤형 정책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무자 중심'으로 캠프를 꾸리겠다고 공언한 홍 의원은 최근 부쩍 세를 넓히고 있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7일 홍준표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최 전 원장은 한때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다크호스로 떠올랐을 정도로 보수의 기대를 받았던 인물이다.

최 전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고, 도덕적이며, 확장성 있는 분을 지지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어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법요양원 부정수급 혐의로 재판받는 장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부인을 둔 윤 전 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2차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언주 전 국회의원과 이인기, 강석진, 김성회 전 의원을 중용하는 등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 역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외연 확장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홍 의원 캠프 규모 자체는 대형급은 아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5선 조경태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캠프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실무진들이 홍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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