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감사 전격 등판···여론 뒤집을 기회?
입력: 2021.10.18 05:00 / 수정: 2021.10.18 05:0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과 20일에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을 자처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 실적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 후보.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과 20일에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을 자처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 실적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 후보. /남윤호 기자

전문가 "이 후보가 명확하게 해명 하는 것이 관건"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 국정감사 출석 의사를 밝히며 승부수를 던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야당의 집중 공세와 비판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 기회와 위기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향후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가 예측을 깨고 국감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올해 국감은 '이재명 청문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 본선 후보 선출 이후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고 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당의 흠집 내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후보 역할에 집중해달고 요청했지만 이 후보는 고심 끝에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이후로 지사직 사퇴를 늦추기로 했다.

이 후보가 국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 실적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야권에선 이 지사의 국감 출석을 두고 '염치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는 국감 수감이 아니라 구속 수감을 받아야 한다. 도의적 책임이 아닌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본인이 떳떳하면 오히려 특검을 받는 것이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국감 출석을 두고 "절호의 찬스"라고 입을 모았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지층의 결집이라고 진단하면서 "지지층은 우리측 후보가 공격 당한다는 위기감과, 해명을 잘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 다목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YTN 라디오 '뉴있저'에 출연해 "국감장에 나와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얘기를 또렷하게 할 수 있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장동 의혹'을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 후보가 국정 감사에 직접 등판하면서 올해 국감은 이재명 청문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등 주요 쟁점을 두고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민형배 의원과 박수영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위원회로 사보임하며 국감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 의원. /남윤호 기자
이 후보가 국정 감사에 직접 등판하면서 올해 국감은 '이재명 청문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등 주요 쟁점을 두고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민형배 의원과 박수영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위원회로 사보임하며 국감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 의원. /남윤호 기자

하지만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면승부가 아닌 정면 돌파가 될 것"이라며 "소모전에 후보를 스스로 노출시키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감장에 당연히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후보의 국감장 출석 여부가 이득일지 손해일지를 따지기 보다 국감장에서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구속을 거론하며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감장에 출석할 경우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 후보가 출석을 자청한 국감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성공적 방어를 통해 상당 부분의 의혹을 털어내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집권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을 파헤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경기도 국감에 대비하기 위해 민주당은 이 후보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았던 민형배 의원을 행정안전위원으로, 국민의힘은 '대장동 저격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행안위로 보임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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