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에 열린 '아프간 관련 G20 특별정상회의'에 사전 영상 녹화 형식으로 연설하는 모습. /청와대 영상 갈무리

'아프간 관련 G20 특별정상회의' 연설서 국제사회 단합된 대응 촉구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12일(한국시간) 오후 개최한 '아프간 관련 G20 특별정상회의'에 사전 영상 녹화 형식으로 참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위기 상황과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관성 있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하고, G20 차원에서의 기여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연설에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아프간은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지원에 따라 상황이 매우 다르게 변할 것"이라며 "오늘 아프간과 관련한 G20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며, 아프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결집해주신 드라기 총리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아프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적을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이 발현됐다.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G20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덕분이었다"라며 한국 정부의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391명을 무사히 국내로 호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국가 정상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선도하며 지구적 도전과제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한 G20이 아프간의 안정을 위해서도 앞장서야 한다"라며 "국제사회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아프간 신정부 수립을 기대하고 있고, 한국 역시 아프간이 평화적으로 재건되길 바라며, 신정부가 국제규범과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라며 "주거지 파괴와 코로나, 기근에 대비해야 하고,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의 인권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아프간의 민생회복과 재건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와 재정지원을 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한 뒤 "한국은 앞으로도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라며 "아프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의 점진적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아프간 신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과 함께 사회 재건을 위한 필수적인 원조를 통해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마약과 무기 밀거래의 확산을 막고, 국제 테러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아프간에서의 대테러 공조도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관련 G20 특별정상회의 연설은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국제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아프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공동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