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택한 이재명 "경기도 국정감사 후 지사직 사퇴"
입력: 2021.10.12 15:31 / 수정: 2021.10.12 15:31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지사직 사퇴 시점을 경기도 국정감사 이후로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지사직 사퇴 시점을 경기도 국정감사 이후로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회사진취재단

"직원 일탈행위 사과…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오명 씻겠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 사퇴 시점을 국회 국정감사 이후로 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통해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 경기도지사로서의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퇴 시기 문제는 국감 이후 다시 판단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사무와 무관한 대장동 관련 정쟁이 될 것이 분명한 경기도 국감에 응하는 경기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책무가 더 중요하니 조기사퇴하고 대선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이 후보 측은 국회 국정감사의 피감기관인 경기도 수장으로서 올해 국감까지 마치고 나서 지사직을 사퇴한다는 입장이었다. 국감 전 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자칫 야권으로부터 대장동 의혹을 회피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오히려 대장동 의혹에 정면대응한다는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신속한 대선 체제 전환 등을 위해 이 지사 측에 국감 전 지사직 사퇴를 제안하면서 바뀐 기류가 감지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후보가 국감장에서 야당의 공세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고, 신속한 대선 체제 전환도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이 후보도 고심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한 뒤 나오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결국 기존 입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야권의 대장동 공세에 대한 부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야당은 이날도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후보에게 "이 지사가 지사직에서 사퇴하더라도 일반 증인으로 이재명 후보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성남시장 시절 행했던 사업들에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이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서 국정감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며 "도지사 사퇴는 비겁한 줄행랑일 뿐이다. 특검 회피도 모자라 국감까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 정무위 국정감사에선 이 후보의 국감 일반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관련 자신의 개입 의혹은 전면 부인하면서 "인사권자, 관리자로서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관할 인력이 5000명 되는데 그중 일부 직원이 오염되고 부정부패했다는 의심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인사권자, 관리권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순 없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기회로 삼아 인허가권 행사에 따른 개발이익이 공공에 귀속되도록 개발이익 완전국민환수제도를 정착시키고,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오명을 반드시 씻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