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한복 입고 국무회의 주재…"조금만 더 견디면 '일상회복'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한복문화주간(11~17일)에 한복과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방역 조치 속에서나마 국민들께서 잠시나마 한복의 매력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해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의상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아름다움과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돌잔치 등이 취소되고, 관광객도 줄면서 한복 수요가 위축돼 우리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한복 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복문화주간 중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라도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솔선수범해 입고 참석함으로써, 한복 문화에 종사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복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누리는 문화가 점차 자리 잡기를 바라며, 한복을 입고 모일 수 있는 일상이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코로나 백신 접종과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라며 "K-팝과 K-드라마가 세계를 휩쓸고, 영화, 게임, 웹툰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라고 한류 열풍 성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저작권 보호와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환경을 조성해 왔다"라며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 장기화로 많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정부는 창작활동의 지원과 함께 생계지원과 고용안전망 확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문화예술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루속히 일상회복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조금만 더 견뎌내면 계획대로 모두가 희망하던 일상회복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대급 수치를 보이는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을 소개한 뒤 "이제부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할 것은 '물가'다. 세계 주요국에 비해 우리의 물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국내적으로 민생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국제적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 생활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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