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술' 논란 지속…'무속 프레임' 차단 과제
입력: 2021.10.10 00:01 / 수정: 2021.10.10 00:01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王(임금 왕) 글씨가 포착된 이후 주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MBN 토론회에 출연한 윤 전 총장 손바닥에 왕(王)자 글씨가 적힌 모습. /MBN 유튜브 채널 캡처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王(임금 왕)' 글씨가 포착된 이후 주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MBN 토론회에 출연한 윤 전 총장 손바닥에 '왕(王)'자 글씨가 적힌 모습. /MBN 유튜브 채널 캡처

유승민과 날선 신경전…민주당, '최순실' 소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王(임금 왕)' 글씨가 포착된 이후 '주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과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본경선이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무속 프레임' 차단이 윤 전 총장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술 논란은 윤 전 총장 손바닥에 그려진 '王'자에서 촉발됐다. 지난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 토론 당시 '왕'자가 화면에 잡혔고, 윤석열 캠프는 "일회성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앞선 3, 4차 토론 때도 같은 글자가 있어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선 '셀프 부적'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열성 지지자들이 격려 차원에서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급기야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진행된 6차 토론을 마친 뒤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이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와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든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까지 나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토론회 직후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의 가슴팍을 밀었다는 등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함에도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언급한 캠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토론 직후 후보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유 후보에게도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면서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 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고 했다. 격한 분위기나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법은 천공스승이 진행하는 강의다.

그러면서 "그러자 유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악수한 손을 뿌리치고 갔다. 당시 윤 후보는 방송 토론 마이크를 벗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 상황은 녹음돼 있을 것이니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앞줄 왼쪽) 전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술 논란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앞줄 왼쪽) 전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술 논란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러자 유승민 캠프는 "윤 전 총장이 대뜸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면서 유 전 의원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재반박했다.

유 전 의원도 "윤 후보님의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 거라면 그거야 뭐 존중하겠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유튜브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여권도 가세하며 윤 전 총장을 수세에 몰아넣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지금의 대선판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상한 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무슨 도사부터 '왕'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촛불혁명으로 극복했던 '주술의 시대'로 돌아가는 음울한 그림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헌정사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 씨를 다시 소환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최 씨를 부각하면서 주술과 미신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당내 경쟁자도 '무속' 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윤 전 총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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