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7일 국민일보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유 후보와 윤 후보가 함께 어색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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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본경선 티켓 잡은 원희룡…"눈물바다였다"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윤석열 vs 유승민, '주술 공방'에 격해지는 감정싸움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무속' 논란과 관련한 공방을 벌이다 급기야 몸싸움 시비까지 불거졌어.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이 고조되는 분위기야.
-맞아. 양 측의 주술 관련 신경전이 길어지고 있어. 지난 5일 진행된 6차 방송 토론에서 유 후보는 천공 스님, 지장 스님,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 노병한 씨 등 일부 역술인 이름을 거론하며 윤 후보에게 이들을 아는지 물었어. 윤 후보가 3~5차 TV 토론 당시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어 '미신' 논란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여.
-윤 후보는 방송 토론회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방송 토론 녹화가 끝난 뒤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퍼졌잖아. 윤 후보가 6차 토론을 마친 후 후보 간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손가락으로 유 후보의 가슴팍을 밀었고 다시 유 후보의 대기실까지 찾아가 항의했다는 보도도 나왔고 말이야.
-일단 윤 후보 캠프는 유 후보의 가슴팍을 밀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어. 윤석열 캠프는 지난 7일 "윤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 무대 위에서 모든 경선 후보들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건넸고, 유 후보에게도 웃으며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악수했다"고 밝혔어. 또 "유 후보는 좀 당황한 듯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퇴장했다"며 "이것이 토론회 직후 있었던 상황의 전부"라고 설명했어.
-문제는 말이 엇갈려. 유 후보 측은 "윤 후보가 대뜸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라고 주장했어. 서로 상대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야.
-어쨌든 윤 후보와 유 후보는 2차 컷오프를 통과했잖아.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도 본경선에 진출했고. 이제 국민의힘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는데, 본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윤 후보와 유 후보의 갈등은 더 깊어질 가능성이 커 보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 후보가 윤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원희룡, '대장동 게이트' 부각시키며 본경선 티켓 획득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선 1~3위는 사실상 확정적(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이었고, 4위를 누가 차지하는 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는데, 그 주인공이 된 원희룡 후보 측의 반응이 특별했다고?
-맞아. 워낙 하위권 후보들의 격차가 좁았기 때문에 막판까지 4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는데, 결국 원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지. 원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슬쩍 캠프 분위기를 물었더니 이렇게 딱 한마디로 답했어. "눈물바다였습니다." 실제 캠프 사람들끼리 부둥켜안고 울었을지는 의문인데, 그만큼 캠프 측에선 원 후보의 컷오프 통과를 간절하게 바랐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원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를 부각하며 확실하게 보수층의 눈도장을 찍은 점과 자신의 공약을 술술 설명하며 준비된 후보 인상을 준 것이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어.
-이제 4명이 겨루는 국민의힘 본경선 일정은 어떻게 되지?
-국민의힘은 10월 9일부터 11월 5까지 28일간 본경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야. 토론회는 모두 10차례 개최할 계획이고, 이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모바일 및 전화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내달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지명할 예정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곽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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