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추천해준 '정법' 영상 봤다"며 "영상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5일 예비경선 6차 토론회가 끝난 뒤 얼굴 붉히며 언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진취재단 |
유승민, "윤석열, '정법' 보고 '王'자 썼나···영상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해야"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TV 토론회에서 불거졌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 王(왕)자 논란'을 두고 "(정법)영상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회 이후 있었던 일을 제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으나, 굳이 윤석열 후보 측이 상기 시켜 줘서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님, 이런 영상 보셔서 손바닥에 '王'자도 쓴 채 TV 토론에 나오신 거냐"며 "개인적 취향이 그런 거라면 존중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예비경선 6차 토론회가 끝난 뒤 서로 얼굴 붉히며 언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 스승' 이라는 인물을 아는지 물으며 "모 언론인이 이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이 윤석열 후보의 멘토이고 지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왼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어 논란 일으킨 것에 공세를 펼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토론회를 마친 뒤 유 후보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확인되지 않은 거로 왜 이런 질문을 하나"라고 따져 묻자 유 후보는 "언론에도 나온 것이다. 내가 없는 이야기 한 건가.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하느냐"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언쟁하는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의 가슴을 미는 등 일부 물리적인 마찰이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양측은 입장문을 냈지만, 이마저도 주장이 엇갈렸다. 윤석열 캠프는 "당시 TV토론 직후 윤 후보는 유 후보와 악수를 하며 '아까 얘기 나온 정법은 그 분 유튜브 동영상을 한 번 보시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고 했을 뿐"이라며 "유 후보가 좀 당황한 듯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퇴장한 게 상황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유승민 캠프도 입장문을 통해 "당시 토론 직후 윤 후보가 대뜸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유 후보 면전에서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는 것도 명백한 허위"라며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 흔들어댄 거나 사과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