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거 아냐"…하태경, 윤석열 맞장구에 함박웃음
입력: 2021.10.01 20:48 / 수정: 2021.10.01 20:48
1일 제20대 선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5차 방송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하태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양자 직격 토론을 하고 있다. /MBN 방송 화면 갈무리
1일 제20대 선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5차 방송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하태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양자 직격 토론'을 하고 있다. /MBN 방송 화면 갈무리

尹, 河 지하철 관련 공약에 "굉장히 합리적 대안"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경선 5차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날카로운 '송곳' 질문으로 경쟁자를 당황하게 했던 하태경 의원이 '토끼 눈'을 떴다. 압박 대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맞장구를 쳤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20대 선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5차 방송 토론회 '양자 직격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지목한 뒤 "미래 세대에 폭탄 돌리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세종시에 대통령의 제2 집무실을 설치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공약을 거론하며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가 두 개가 된다. 그러면 더 많은 공무원을 뽑아야 하는데, 대한민국이 비효율 덩어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국회가 전부 (세종시)로 가지는 않고 상임위원회만 먼저 간다고 했다"며 "제가 집권하면 (세종에) 제2 집무실을 만들어 상임위에 출석하는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를 하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결판내야 하지 않겠나'라는 하 의원의 말에 "세종으로 정치 수도가 넘어가는 것은 불가역적 상황이 됐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하 의원은 "KBS 경영이 엄청 방만하다. 연봉 1억 원 이상 받는 정규직이 57.16%"라고 지적하면서 "KBS 수신료를 폐지하고 KBS2는 민영화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오랜 세월 공영방송을 봤지만, 실망이 너무 크고 과연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고, 이렇게 공영방송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인 하 의원은 지하철 적자 문제를 거론했다. 주요 원인 중 65세 이상 무상 이용 혜택을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제가 무상 이용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높이고 출퇴근 시간대엔 유상으로 하자는 공약을 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 들어보니, 굉장히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호평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동그랗게 눈을 뜨며 다소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윤 후보가) 너무 다 동의해주셔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전혀 짜고 치는 거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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