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힘대유' '상도대유'"
입력: 2021.09.27 11:31 / 수정: 2021.09.27 14:37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문제를 국민의힘 지도부가 알면서도 뭉갰다고 지적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문제를 국민의힘 지도부가 알면서도 뭉갰다고 지적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송영길 "국민의힘 '화천대유' 누구 것인지 알면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화천대유' 의혹을 사실상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 총공세에 나섰다. 26일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과 함께 국민의힘 지도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감췄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에서 국김의힘 지도부를 향해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보면 백드롭에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라고 쓰여 있다. 누구 것인지 알면서 지금 소리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곽 의원 아들이 50억 퇴직 금 받았단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한다"면서 "이재명 후보 공격하며 화천대유 누구거냐고 하는 이중성 얼굴이 궁금하다. 곽 의원 조차 자신의 아들이 50억 퇴직금 받았으리라 알았겠지만, 280만 원 월급 받았다고 뻔뻔하게 말해. 아들은 오징어 게임 말에 불과했다 한다"고 정조준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공수처장으로 추천했던 강찬호 전 지검장. 화천대유 고문변호사 했다는데 이분에게 물어보라"며 "지금 국정조사, 특검 논의할 시간이 없다. 모든 관련자는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무리한 정치공세 할 게 아니다. 윤석열 장모가 아시다시피 2013년에 성남시 땅 경매로 받아서 50억 차액 받은 사건이 재판 중이다. 공교롭게 다 50억이다. 곽상도 50억 클럽이라는 말 나올 정도로 논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송영길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윤호중 원내대표도 대장동 개발사업은 사실상 국민의힘발 법조게이트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탈당으로 꼬리 자를 일이 아니다. (곽 의원이) 자기를 오징어 게임 속, 말이라고 비유했는데 본인이 말이라는 걸 시인했으니 오징어 게임 설계자 찾아야 한다. 누구냐?"며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 의원이다. 국민의힘 내 다른 비선실세야? 건국 이래 염치없는 야당이 또 있나 싶다"고 힐난했다.

최고위원들도 곽 의원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누구 것이냐 물었는데 국민의힘과 검찰 관련자 명단, 어떻게든 민간사업으로 하려 했던 정황 보면 화천대유는 국민의힘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힘(국민의힘)대유, 상도대유였다"고 비유하며 "1등만 사는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승자 내정한 곽상도 게임이다. 무궁화꽃이 피었다고 해서 보니 국힘 꽃만 피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380만 원을 50억 원으로 뻥튀기하는 곽병이어의 기적은 워런 버핏도 불가능하다. 최대 수혜자이자 공모자다. 김 원내대표 비롯한 핵심인사들이 추석 전에 인지했음에도 뭉갰다"고 덧붙였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오징어 게임 아니라 50억 게임"이라며 "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면서 50억 받은 곽 의원 아들은 자신을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다. 인생 막장 몰린 사람들인데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나 검사다. 이게 뭡니까 법이 정한 정당한 퇴직금 받지 못해 노무사 찾는 청년들은 뭐냐"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김 원내대표 추석 전 50억 원 받았다는 사실 알면서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라고 따지며 "곽 의원은 왜 정당한데 탈당했나? 개발사업 특성상 전방위 로비하는데 대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 퇴직금 50억 원이 뇌물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 아들 논란의 추석 전 인지 여부에 대해 "당으로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는데 곽 의원 경우도 제보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본인에게 경위를 물어보니 언론 보도와 같은 형태의 그런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로 조치하지 않은 이유는 무언가'라는 물음에 "우리 당으로선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특검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단 입장"이라고 답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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