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北 김여정 '종전선언' 담화에 "유동적 상황 관리 위해 여유 둔 것"
입력: 2021.09.27 10:24 / 수정: 2021.09.27 10:24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잇달아 유화적인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유동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여유를 둔 것이라며 남북 통신선 복원 및 당국 간 대화 개최로 여러 현안을 협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이 지난 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잇달아 유화적인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유동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여유를 둔 것"이라며 "남북 통신선 복원 및 당국 간 대화 개최로 여러 현안을 협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이 지난 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靑 "남북 통신선 복원, 당국 간 대화로 여러 현안 해결 기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유화적인 대남 담화를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유동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여유를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지난 24일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시기와 조건을 거론했다. 이어 25일 재차 담화를 내고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의미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북남 수뇌상봉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의미 있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한 김 부부장의 두 번째 담화는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교감 없이 나온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긍정적 분위기를 갖는 방향으로 해석을 하되 신중하게 분석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북한이 김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여러 문제를 건설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가 실무 부서로서 입장을 냈는데, 이런 것들을 잘 논의 하려면 기본적인 것이 (남북) 통신선이 복원이 됐다가 지금 북한이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북한이) 응답을 빨리하는 문제, 그래서 각급 단위의 대화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는 것이 현 단계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통일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남북 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종전선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이런 논의를 위해서는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남북 통신선이 신속하게 복원돼야 한다. 이와 함께 당국 간 대화가 개최돼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을 협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북한이 유동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 여유를 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북한이 조건으로 제시한) 적대 정책의 철회라고 하는 것은 사실 미국이 우리는 북한을 적대적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북한이) '상호 존중'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두루뭉술한 표현이다. 과거에 비해서 구체적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보고 있는데, 대화의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종전선언의 문제는 멀리는 2007년 10·4 선언,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여기에 여러 차례 남북미가 합의가 됐던 상황이고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행위"라며 "대화의 계기만 마련이 되면 충분하게 추진해볼 수 있는 동력이 살아 있다.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평화 협상이나 비핵화 협상, 그런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가는 입구에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이 계기가 되어 북한의 담화가 연속으로 나오고, 미국도 반응을 계속 발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의미로 해석이 된다면 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공이 충분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다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최상의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끼면서 "정말 신중한 자세로 징검다리를 튼튼하게 하나씩 놓는 것, 이런 자세가 결과적으로는 빠른 길일 것"이라며 "그것은 북미 관계와도 함수처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가야 될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겠다는 본질적 문제를 갖고 차근차근 가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종전선언 제안과 북한의 잇단 유화적 담화가 '대선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청취자 질문에 대해선 "이런 중대한 문제를 어떤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저희가 기획하거나 할 리는 없다"라며 "평화라고 하는 저 강 너머에 도달하기 위해 이제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작은 징검다리 하나를 겨우 놓았는데, 그것이 한미 연합훈련이라고 하는 암초를 또 만나서 그걸 해결하다 보니 그 징검다리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아주 첫 입구에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대선)을 활용하기 위해서 (종전선언을 제안하고 북한이 화답) 한다는 것은 정치적 스케줄로도 맞지 않다"라며 "본질적으로 민족의 문제를 어떻게 그렇게 이용하겠나"라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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