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원희룡, 윤석열 '공약 표절' 지적…"카피 닌자"
입력: 2021.09.23 18:43 / 수정: 2021.09.23 18:43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23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공약 표절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23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공약 표절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尹 "'국익 우선'이란 말도 특허가 있나…직접 만든 공약"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2차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약 표절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3일 2차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 측의 소상공인 회생과 청년 대상 국방공약 등의 정책 공약 표절을 지적했다.

홍 후보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저신용대출자들에게 대출해주고 부동산 폭락하니까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그걸 (윤 후보 공약대로) ITV(주택담보대출비율) 80%까지 해주고 나중에 막대한 부실 생기면 정부가 보충을 해줄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말한 ITV 80% 공약은 청년원가주택이고, 주택가격 자체가 시가의 절반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문제없다)"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의 공약이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한 것 같다"라며 "핵균형 공약도 보니까 국익 우선주의라고 이야기했던데, 그거 제가 한 이야기다. 공약을 자기 생각이 아닌, 참모들이 만들어 준 대로 발표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윤 전 총장은 "공약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일 뿐,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도 특허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 후보도 윤 전 총장의 소상공인 회생 등의 내용이 본인의 공약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소상공인 회생 공약, 제 공약을 고스란히 갖다 쓴 것 같은데 맞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정치 선언을 하기 전부터 자영업 및 소상공인 문제에 있어 관심이 많았다"며 "자영업 연구원장도 만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도 많이 했다. 원 후보의 이 정책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원 후보는 "정책을 갖다 쓰는 것은 좋지만, 별명이 새로 하나 붙었다. '카피 닌자'라고 하는데 알고 있냐"며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다. 우리는 원팀이기 때문에 여러 후보의 공약을 갖다 쓰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어떤 공약이 나올 때는 그 현실에 대한 매우 심각한 인식과 수많은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야 하는데 말과 아이디어만 내놓을 경우 현실에 부딪히면 힘과 깊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상대방 아마 이재명 후보가 나올 것 같은데, 아마 그 토론의 이빨과 발톱에 갈기갈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인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유 후보도 윤 후보가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은 자신의 공약인 '한국형 제대군인 원호법(G.I.Bill)'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방공약은 청년들이 제안하거나 희망하는 정책 제안을 선별하고 다듬어 공약화한 것으로 해당 세대의 간절함이 표출되고 있어 비슷한 생각이나 유사한 목소리는 당연히 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캠프에서 직접 인터뷰를 통해 도출한 내용"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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