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치솟는 수도권 집값…"부동산 안정화 시킬 후보 택할 것"
입력: 2021.09.21 00:00 / 수정: 2021.09.21 00:00
추석을 사흘 앞둔 18일 수원역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은 폭등한 집값을 문제 삼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신진환 기자
추석을 사흘 앞둔 18일 수원역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은 폭등한 집값을 문제 삼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신진환 기자

주거 불안 호소…청년층 "집값 부담 등으로 결혼 부정적"

[더팩트ㅣ수원=신진환 기자] "반드시 집값을 잡아야 합니다."

추석을 사흘 앞둔 18일 수원역에서 만난 회사원 강하성(34) 씨는 폭등한 수도권 집값을 지적했다. 그는 "안양 집값은 2년 전보다 무려 두 배 이상 올랐다. 부모님 도움 없이 월급을 모아 집을 살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정당과 관계없이 부동산 공약을 보고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대선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이날 <더팩트>가 만난 다수의 시민은 부동산 문제를 거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는 0.96% 올라 전월(0.8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수도권 집값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전셋값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문제는 전세 물량 자체가 줄어 서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주거 불안을 느낀 시민들은 집값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슬하에 딸 한 명을 둔 이재윤(40) 씨 부부는 "전세 계약 만료가 8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 사이 워낙 전셋값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 추가 전세금 마련과 적정한 매물이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이라며 "청약도 번번이 실패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꼭 집값을 잡야아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수도권 집값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96% 올라, 지난달(0.8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신진환 기자
지난달 수도권 집값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96% 올라, 지난달(0.8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신진환 기자

청년층의 고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원강사 홍모(29·여) 씨는 "이젠 내 집 마련의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저 친구는 부자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값 거품이 심각하다"며 "냉정하게 말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은 결혼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규제를 내놓고도 집값을 잡지 못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문제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던 주변 친구들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등을 돌렸다"고 지적하면서 "대대적으로 투기꾼을 단속하고 엄벌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7일 한국갤럽 9월3주(14~16일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7%로 조사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부동산 정책'(30%)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부동산 공약이 주거 문제를 해결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원 정모(35) 씨는 "여야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을 보면, 집값이 내려갈지, 정말 살기 괜찮은 집을 마련할 수 있을지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며 "반드시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여야 대권 주자들은 대체로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주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긴 하지만,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목소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주자들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해제 등 규제 완화를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임기 내 250만호, 기본주택 100만호 공급을 공약했다. 기본주택은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원가 수준의 임대료로 30년 이상 살 수 있으며, 고품질에 충분한 면적의 공공주택이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을 강조했다. 건설원가로 분양가 20%를 내고 80%는 장기저리의 원리금 상환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5년 안에 30만호를 공급하는 계획을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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