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잡는 하태경, 윤석열 '정조준'한 홍준표
입력: 2021.09.16 20:39 / 수정: 2021.09.16 21:52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후보 향한 질문 공세 쏟아져…"이재명이면 땡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는 하태경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이목을 끌었다. 홍 후보는 역시나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와 고발 사주 및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등을 놓고 맞붙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16일 TV조선이 주최한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8명(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예상대로 윤 후보와 홍 후보에게 후보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후보자 중 양강인 홍 후보와 윤 후보의 설전이 뜨거웠다. 홍 후보는 첫 지목 토론부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공로로 중앙지검장이 됐고 이후 보수진영 궤멸에 앞장섰다"며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대국민 사과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윤 후보는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 처리 한 것을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근 논란인 고발 사주 의혹, 보수 정권에 대한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근 논란인 고발 사주 의혹, 보수 정권에 대한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또 최근 정치권의 최대 이슈인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동석한 특정 캠프의 성명 불상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그 특정 캠프 도대체 어디냐"고 대놓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도 전혀 하지 않아 금시초문"이었다. 홍 후보의 공격에도 윤 후보는 흔들리거나 물러서는 모습은 없었다.

이날 토론에선 예상과 달리 홍 후보의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발언' '고발 사주 의혹 태도'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하 후보는 홍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 후보는 토론회 시작과 함께 '후보 중 당내 분란 조장하는 후보가 있다'라는 질문에 유일하게 'O'를 들었다. 하 후보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토론에서 홍 후보를 겨냥한 것이었음을 알게 했다.

하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조국 교수랑 썸을 타고 계시다"며 "정경심 사랑해 조국 지켜라 좋아하는 이야기를 대놓고 한 것에 대해 놀랐다. 조국 수사 잘못됐나"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하 후보가 재차 "가장이라 (범죄를) 책임져야 되는 것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나온 법"이라며 "개인이 잘못했으면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아니냐.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으면 판사가 영장을 쳐야지 내버려 두냐"고 홍 후보를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내가 조국의 편을 드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 슬롯머신 업계 대부였던 정덕진·정덕일 형제 둘 다 구속하지 않고 한 사람만 했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물러서지 않으며 "정치적 고려로 구속을 안 했다. 영장을 안 쳤더라고 정작 본인이 정치 검사했다는 것을 고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사실상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라고 몰아붙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사실상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라고 몰아붙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하 후보의 맹공에 홍 후보는 "이런 식으로 못되게"라고 했지만, 하 후보는 "아니 저는 막말 없어진 줄 알았는데 동료 후보한테 못된 짓하고 못되게 한다? 막말 도지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을 한 단어로 소개하는 '나는 OO이다'라는 코너에서는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 저는 맞으면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이라고 했고, 홍 후보는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권주자는 홍준표)이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 당으로 많이 들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후보는 '나는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유일한 후보', 최 후보는 '나는 우산이다', 원 후보는 '나는 귤재앙이다', 황 후보는 '나는 워터젯 파워다', 하 후보는 '나는 4강이다', 안 후보는 '나는 마에스트로'다'라고 소개했다.

'상대 후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면 땡큐다' OX 질문에 홍 후보는 'O'를 들었다. 홍 후보는 이유에 대해 "인성이 좀 다르다. 살아온 과정도 다르다. 가족공동체 인식도 다르다. 포퓰리스트랑 대결하면 국민이 찍지 않을 것"이라면서 "둘 다 인파이터기 때문에 내가 이긴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의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보면 '국민이 불렀다'고 했는데, 퇴임 후 6개월 전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평생 검사로 사신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가 또,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만약 증거가 나와서 손준성과 대검 간부 등 최측근이 (고발장을) 만들어 전달한 게 사실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지자, 윤 후보는 "관여를 안 했다. 경위를 봐야 한다. 만들 개연성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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