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보도에 "조선일보, 민주당 대선 개입 중단하라"
입력: 2021.09.14 15:48 / 수정: 2021.09.14 15:48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이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이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긴급 기자회견 열고 특혜 의혹 조목조목 반박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과 일부 보수언론이 제기한 '대장동 개발사업'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해 14일 "(관련) 재판에서 투자회사 대표가 법정 증언에서 저보고 '빨갱이 같다. 공산당 같다'고 했다"며 민간 투자자들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예상 이익이 줄어드니 제 인가조건 변경 조치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은 이 지사가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직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출자금 약 5000만 원에 실적 없는 민간 시행 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시행사로 선정된 것은 성남시의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수천억 원을 환수한 모범적인 공익 사업이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은 당시 새누리당 소속 전 국회의원이 주동이 돼서 추진했던 사업이고, 수천억 원의 개발 이익이 예상되던 민간 개발 사업"이라며 "그런데 제가 성남시장이 되면서 성남시 공공개발로 전환했고 개발 이익 5503억 원가량을 성남시로 환수한 대표적인 모범개발 행정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장동 개발'은 지금도 제가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의 최대 치적이다. 그때 민영개발을 방치했더라면, 정치로비 성공으로 정치권과 개발업자의 결탁은 더 강화됐을 거고, 업자들이 5503억을 더한 더 많은 개발이익을 누렸을 거고 성남시민들은 세금으로 더 많은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공모와 달리 인가조건을 추후 변경해 920억 원 추산 성남 기반시설 사업을 해당 민간 투자자들에게 강제했다는 점을 들며 "제가 만약 개발 사업에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면 개발 이익을 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인가조건 변경으로) 그만큼 개발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이해관계가 있으면 왜 줄이겠나"라고 했다.

그는 또 "당시 이명박·박근혜 정부하에서 나흘에 사흘꼴로 압수수색과 수사, 감사, 조사를 받았다. 제가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었으면 이 자리에 있었겠나"라며 "매일 수사, 감사에 시달리던 제가 불법 이익을 취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수사할 게 뻔한데 이익을 챙기겠나. 밥도 안 먹는다"라고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지사는 또 해당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의계약에 따른 특정 사업자 지정, 신생 업체 특수목적법인 참여 의혹 논란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마치 성남시가 수의계약으로 특정 사업자를 지정했다고 하는데, 금융기관들 컨소시엄 세 개를 공모해서 경쟁입찰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회사가 생긴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 원래 특수목적법인은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 내내 목소리를 높이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향해 "고등교육 받은 사람이 쓴 게 맞나", "징벌배상해야 할 사유", "그냥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쓴 거면 이해하겠다" 등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과 대선 개입 중단을 요구했고, 관련 업체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장기표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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