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만남 과정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측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름도 모른다"며 일축했다.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 하고 있는 박 원장과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이었던 조 씨. /뉴시스 |
"풍선은 허풍만 불어넣다 보면 결국 터지기 마련"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씨가 지난 8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만남 당시 또 다른 대선 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측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조 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분 무엇을 하시는 분이냐'고 여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선 조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날 당시 동석한 1인이 있으며, 해당 인물은 홍 의원 캠프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전날(13일) 박 원장과 조 씨, 성명불상자 1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조 씨는 박 원장과의 만남에 홍 의원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님도 본 적도 없고, (박지원) 대표님은 홍준표 대표님을 존중하지만 썩 가까우신 분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홍준표 대표도 아니고 그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저와 왜 함께 보느냐, 그분 저 아시냐 (기자에게) 여쭈니 (기자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씨는 또 "그간 많은 것들이 밝혀졌다. '손준성 보냄'은 '손준성 검사 보냄'으로 확인됐다"며 "모 기자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준성 검사의 계정이 미리 삭제할까 봐 우려해 포워딩한 메시지를 기자가 영상을 찍어놓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 씨는 고발 사주 의혹 제보가 박 원장과 '정치 공작'을 도모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검사가 단일로, 혹은 개인으로 작성한 고발장이 '선거 기간'에 후보에게 전달되어 접수 요청이 와도 위법"이라며 "대검에서 선거 기간 중에 접수하라며 야당이든 여당이든 후보자에 고발장을 전달한다면 심각한 위법"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기간 중에 특정 정당 어디에서 전달됐어도 심각한 위법"이라며 "저를 비난하는 사람 중에 똑같은 짓을 지금 정부가 나서서 여당에 전달된 사실로 드러나면 같은 말씀 하실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검사의 신분인 손준성 검사가 맞는지, 그 사람이 누구와 작성을 했는지, 전달을 공모했는지도 위법사항을 판가름할 매우 중대한 내용"이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도 해당 의혹에 대해 "헛된 꿈은 패가망신을 초래한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누가 거짓 소문 퍼트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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