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지원 게이트' 국면 전환 총력전
입력: 2021.09.14 05:00 / 수정: 2021.09.14 05:00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은 13일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선화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은 13일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선화 기자

野-尹, 공세 전환…'고발 사주' 의혹 대선 악재 차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검찰발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이라며 역공을 퍼붓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 씨가 관련 보도 전 박 원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겸 기획실장 박민식 전 의원은 13일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박 원장과 조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성명을 내고 조 씨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허위폭로 타이밍을 박 원장과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와 협의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박지원 게이트'가 사실이었음을 명백히 증명한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선거 중립 내각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조 씨와 박 원장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을 들어 방어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조 씨는 지난 12일 SBS와 인터뷰에서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제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9월 2일은 우리 원장(박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 대목을 야당은 조 씨가 박 원장과 보도 시점을 상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 원장 간 사전 공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 원장 간 사전 공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선화 기자

조 씨는 박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내용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제보 당사자와 현직 국정원장이 사적인 친분이 있다더라도 그 시기 만남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게 국민의힘의 시각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조 씨를 만났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일과 12일에 휴대전화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8월 11일 박 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뒤에 (휴대전화)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에서 박 원장과 조 씨의 만남에 대해 "단순히 한가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상식에 부합한다"며 "박지원-조성은-민주당, 이 삼각 동맹체, 삼위일체, 정치공작 공동체가 그 진실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원장 압박에 가세했다. 하태경·김기현·조태용·신원식 의원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박 원장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보위 소집을 요구했다. 박 원장을 국회로 불러들여 관련 의혹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과 국민의힘이 국면 전환에 총력을 쏟는 배경은 고발 사주 의혹의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윤 전 총장은 최근 홍준표 의원에게 쫓기고 있고, 당은 고발 사주 의혹이 정권 재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연장선에서 국정원장이 대선에 개입한 '박지원 게이트'라며 프레임 전환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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