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완주" 외치던 정세균, '추미애'에 3위 자리 내준 뒤 중도 사퇴 결단
입력: 2021.09.13 16:55 / 수정: 2021.09.13 16:55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6일 교육부 없는 교육 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 전 총리. /이선화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6일 '교육부 없는 교육 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 전 총리. /이선화 기자

'충격의 4위' 예상 밖 성적표…고심 끝에 사퇴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선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그의 사퇴가 향후 경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단일화 없는 경선 완주'를 자신했다. 갑작스러운 사퇴 계기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지금까지 순회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오늘 저와 함께 하는 의원들과 함께 장시간 토론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총리는 12일 강원 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누적 득표율에서 4.27%로 4위를 기록했다. 세종·충북 경선까지는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이어 3위를 유지했으나 대구·경북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 밀려나고, 기대했던 1차 일반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격차가 더 벌어져 내부에서도 중도 하차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퇴로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제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일관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선 역할론 여지를 남겼다.

다만 특정 후보 지지 선언 계획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며 "제가 드린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되, 오는 10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최종 선출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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