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통과, 통절하게 반성"
입력: 2021.09.13 11:44 / 수정: 2021.09.13 11:4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인사청문회에 통과시킨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송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인사청문회에 통과시킨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송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박지원 게이트' 주장, 전형적인 구태정치" 맹폭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전 총장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통과시킨 것에 대해 민주당이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의 '윤우진 스폰서'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만시지탄이다. 정말 누가 보더라도 윤 전 세무서장과의 공모 관계는 인천 지역에서도 파다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포함된 걸로 알려진 검사들의 골프 접대 명단을 결국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중단됐던 상황"이라며 "윤우진 전 서장과, 축산업자, 윤 전 총장과의 관계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우전 전 용산세무서장은 골프 접대 등 '스폰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으로, 2012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체포됐지만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윤 전 총장이 수사 무마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2019년 7월 당시 윤 전 총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해당 의혹이 제기됐으나 민주당은 방어한 바 있다. 최근에는 검찰이 윤 전 서장과 그의 측근, 동업자의 자택과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맹폭하며 해당 수사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하지만 해당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 씨가 지난달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윤 전 캠프는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박지원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윤 전 캠프는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박 원장의 해임을 압박하고 있다.

송 대표는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려는 아주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익신고자가 인터넷 매체에 제보한 시기는 박 원장과 식사했던 시기보다 20여 일 전이라는 점, 김웅 의원으로부터 고발장 문건을 전달받은 시점은 지난해 4월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범죄 현장 목격한 사람이 목격한 사실을 경찰에 제보한 날짜 가지고 숙고, 상의했다고 도둑질 범죄 사주한 게 되나"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비본질적인 박 원장과 제보자 만남을 시비 걸기 전에 누구와 공모했는지, 윤 전 총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이걸 김웅 의원에게 넘겼다면 어떤 당직자를 통해 정점식 법률지원단장에게 넘겨 8월에 동일 형식으로 최강욱 의원 고발장으로 표현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공당의 자세"라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공수처 압수수색 항의에 대해 "명확한 증거 앞에서 시간 끌기 국면 전환용 물타기 시도"라며 "야당의 영장 바리케이드를 이제 치워주길 바란다. 공수처도 지난 압수수색 채증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명백한 범법을 저지른 이들에게 사법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칼로 흥한 자, 필히 칼로 망한다"라며 "사건이 중대한 만큼 공수처와 대검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고발 사주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