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 주자 심상정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의 최저임금제 중단 의견에 대해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노동법' 공약 발표 기자회견 하는 심 의원. /남윤호 기자 |
"민주당과의 단일화, 시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의당 대선 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13일 '최저임금제' 중단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에 대해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이 생각난다"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의원의 최저임금제 중단 입장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이하에 걸려 있는 우리 시민들이 350만 명 정도 되는데, 하나의 버팀목이기 때문에 이게 무너지면 그 위도 주르륵 무너진다"며 "그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중단하겠다는 건 공동체를 방치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평등 시대에 극우 포퓰리즘은 파시즘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여당과 제1야당 대선 경선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후보가 될 것 같다"며 "그런데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이재명은 눈치 보는 이재명 아니었나. 정식 후보가 되면 민주당 정권보다 더 진보적인가, 더 민주적인가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내로남불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게 국민들의 지금 중론인데 왜 심상정이 민주당과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우리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분위기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그동안의 언행으로 과연 국정 운영을 맡을 수 있나, 이런 데 대한 불안감, 반감이 이제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후보가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윤석열 반사체로서의 지지율 변동이 아닌가 본다"고 했다.
심 의원은 또 "김빠진 사이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제대로 못 잡는다"라며 "이번에는 '심잡홍(심상정이 잡는다 홍준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1호 공약으로 '주 4일제'와 임금의 상한선을 두는 '최고임금제' 등을 발표했다. 그는 "주 4일제가 그렇게 호응이 클 줄 몰랐다. 살고 싶은 나라에 대한 희망이 투영돼 있다고 본다"며 "(현 임금 유지가) 조건이다. 그러면 전 사업과 업종에 적용될 수 있느냐, 두 가지가 과제"라며 "시민들이 의지를 갖고 밀고 가는 과정에서 조정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국회의원의 임금은 최저임금의 5배, 공공기관 임원은 7배를 넘지 않도록 하는 최고임금제 공약에 대해선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극단적인 불평등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뭐 하나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이미 밑에서부터 이런 요구는 차올라왔고 그 정당성이 입증됐는데 국회의원들이 자기 기득권 내려놓기 싫어서 입 다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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