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규정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대화하는 윤 전 총장과 장 의원. /이선화 기자 |
"국정원장, 정치 낭인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 할 만큼 한가해?"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만남에 주목하며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박지원 현직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 "'박지원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21일 인터넷 매체인 뉴스버스 측에 소위 말하는 '고발사주' 사건을 제보한 조성은 씨가 9월 2일 기사화 되는 과정인 8월 11일,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박 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선봉에 서 있는 뉴스매체에 제보한 사람과 국정원장의 만남이 과연 일반적인 만남일까?"라며 두 사람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두 사람이 만남에 대해 '평소 친분관계가 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는 해명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정원장의 위치가 정치 낭인에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를 할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리입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장에 임명할 때부터 정치권을 비롯해 국민들은 매우 의아해했다"며 "대선을 앞두고 대북관련 이슈를 비롯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심히 우려된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정권의 정치개입에 무게를 실었다.
장 의원은 박 원장과 조 씨의 관계도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조 씨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 박 원장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다. 또, 박 원장이 국민의당을 탈당했을 때 조 씨도 당을 떠났고, 2018년 민주평화당 창당 때 두 사람은 함께 입당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제보자 조성은 씨의 만남을 친분관계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정원장의 위치가 정치 낭인에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를 할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리입니까?"라고 조롱했다. /임영무 기자·더팩트 DB |
장 의원은 "제보자 조 씨는 평소 박 원장에 대해 절대 신뢰관계"라면서 "사건의 일지를 보면 이러한 의혹은 더욱 명확해진다. 7월 21일 '박지원의 수양딸' 조성은이 제보하고 8월 11일 박 원장과 조성은이 식사를 하고 9월 2일 뉴스버스가 단독기사를 쓴 이후 '윤석열 죽이기'는 잘 짜놓은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게 했듯이 국민적 의혹이 매우 큰 국정원장 선거개입 의혹사건인 '박지원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박 원장과 조성은 씨에 대해 신속히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한, "박 원장은 '8월 11일 이후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몇 번을 만났는지 밝혀내야 한다. 현안이 없다면 8월 11일 전후로 여러 번 만날 이유가 없다"며 "만날 때마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휴대폰을 압수해서 문자 및 통화기록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 박 원장이 조 씨를 개인적 친분으로 한가하게 만난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두 사람이 얼마나 자주 만났고 통화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제출받아 사실 여부를 밝혀내야 다"고 압박했다.
또한, 당일 출입했던 호텔의 CCTV나 QR 기록을 신속히 확보해 8월 11일 두 사람 외에 동석한 사람이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는 오는 13일 박 국정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