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윤석열 "내가 무섭나…정치공작 하려면 제대로 하라"
입력: 2021.09.08 17:41 / 수정: 2021.09.09 07:46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선거 때마다 공작·선동 정말 한심스러워"

[더팩트ㅣ국회=신진환·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자신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국회 출석도 불사할 방침을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둔 4월3일 당시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불리던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서울 송파갑 후보)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열린우리당 최강욱 대표 등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다시 당에 전달했다고 온라인매체 '뉴스버스'가 지난 2일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메이저 언론을 통해,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제기했으면 한다"라면서 "번번이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과 선동을 하려는 것이 정말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늘 하는 시나리오가 뻔하다. 어떤 종이 문건이든지 디지털 문건이든지 간에 작성자, 출처가 나와야, 그게 확인돼야 어떠한 신빙성 있는 근거로서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도 삼을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는 문서는 소위 괴문서"라며 "괴문서를 가지고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밝힌 제보자와 관련해 "그 사람 신상에 대해서, 과거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 여의도 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저도 안다. 언론에 제보 먼저 한 사람이 어떻게 공익제보자가 되나"라며 "이런 사람이 공익제보자가 된다면 공익제보의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사람(제보자)이 폭탄을 던져놓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그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서 정확히 대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윤 전 총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께 무한검증 받아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의혹을 제기하고 검증을 요구한다면, 정상적인 자료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되느냐. 당당하게 하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그것이 허위일 때는 책임 질 수 있는 방법에 의해서 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국민 모욕이고 사기 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를 국회로 불러 달라. 당당하게 제 입장을 얘기하겠다. 치사하게 숨어서 하지 말고 의혹 제기하는 사람은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고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여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한다면 참석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현안질의 이런 데 소환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얼마든지 응하겠다"며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또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 지시 없이 움직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움직일 수도 있다. 자기가 누구하고 만나고 누구하고 문건 주고받고 만약에 그런 게 있다고 한들 그런 걸 다 총장한테 보고하고 결재받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그는 "보도에 난 고발장 내용을 언론에서 인용한 걸 보면 4월 3일에 일어났던 일들이 4월3일자 고발장에 들어가 있더라.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 당시는 총선 전이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각종 선거사범 사건에 대한 지휘 분주할 때였다. 선거가 코앞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걸 가지고 해야 (한다).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 일각에서 당 특위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도 하는거로 알고, 캠프에서도 묵관할 수 없어서 정치공작진상규명특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법조인과 언론인, 정치인을 중심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질 만한 정치공작에 대한 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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