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 경선 압승…끝없는 논란에도 굳건한 이유는?
입력: 2021.09.07 05:00 / 수정: 2021.09.07 05:00
이재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범여권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남은 경선에서도 과반을 차지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범여권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남은 경선에서도 과반을 차지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전문가들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전략적 선택"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전국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잇달아 승리하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쿠팡화재 사건', '형수욕설 파문' 등 끊임없는 스캔들에도 이 지사는 흔들리지 않고 범여권 1위 후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민주당 첫 번째 순회 경선 지역인 대전·충남에서 이 지사는 득표율 54.81%로 1위를 기록하며 27.41%를 기록한 이낙연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다음 날 세종·충북에서도 이 지사는 54.54%의 득표율을 얻어 이 전 대표(29.72%)를 제쳤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명·낙대전'이라 불리는 네거티브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이 지사와 관련된 논란들이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당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은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내년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당원들이 이 지사의 카리스마 리더십을 선택했다"며 "도덕성과 자질을 평가하기보다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전략적인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형수욕설 파문 등 많은 리스크에 대한 것들은 이미 지지율에 다 녹아 있다"며 "앞으로 엄청난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의 논란들은 영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이 지사에 대한 리스크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후보 자격이 박탈될 만큼의 중대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여배우 파문은 증거가 없으며, 형수 욕설은 사생활 스캔들로 정리되는 모양이기에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의 굳건한 지지율을 두고 전문가들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가 발전에 대해 가장 많은 비전을 제시한 것과 호남권을 벗어난 지역주의 탈피 역시 충청권 경선의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앞으로 남은 경선에 대한 방향에 대해 대폭 수정중이라며 첫 경선이 중요하긴 하지만 총 선거인단에 비하면 큰 숫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이재명 지사의 굳건한 지지율을 두고 전문가들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가 발전에 대해 가장 많은 비전을 제시한 것과 호남권을 벗어난 지역주의 탈피 역시 충청권 경선의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앞으로 남은 경선에 대한 방향에 대해 "대폭 수정중"이라며 "첫 경선이 중요하긴 하지만 총 선거인단에 비하면 큰 숫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이 지사는 당내 '반문'으로 통하며 내부 지지율이 전체 국민 지지율보다 낮은 게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당내 조직력의 영향이 큰 권리당원과 대의원 대상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내 주류인 친문계에서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던 이 지사에 대해 여전히 '비토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청 경선 결과 당심이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지사에 반감을 품었던 친문 강성 지지층이 정권 재창출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본선 경쟁력이 보다 높다고 판단되는 이 지사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교수는 "이 지사는 유일하게 여권 후보 중 국가 정책과 국가 발전에 대한 안을 내놓은 사람"이라며 "본인의 사이다 발언과 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들이 민주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촛불 정권이 5년 만에 빼앗기는 것은 당원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사항이기에 이 전 대표보다는 이 지사에게 전략적 투표를 한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도 "이 지사는 반문이지만, 이 전 대표도 친문의 적자는 아니다"라며 "이러한 점을 분석해 볼 때 친문 세력이 더 경쟁력 있는 이 지사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충남·북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패배, 향후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일 세종·충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이 전 대표. /이낙연 캠프 제공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충남·북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패배, 향후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일 세종·충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이 전 대표. /이낙연 캠프 제공

또한 박 평론가는 이 지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지역주의 기반이 없는 것'을 꼽기도 했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 전 대표가 갖는 고질적인 지역주의 논란이 이 지사에겐 없다는 것이다.

박 평론가는 "호남에 기반 세력을 둔 이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충청권에서 이 전 대표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경선 레이스에 청신호가 켜졌다. 압도적 과반 승리를 거둔 만큼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낙연 캠프 측은 "충청권 경선이 첫 번째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전체 선거인단 숫자에 비하면 작은 숫자이기 때문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캠프 측은 이어 "현재 회의를 통해 기존 계획들을 수정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명의 예비후보들은 △대구·경북(9월 11일) △강원(9월 12일) △광주·전남(9월 25일) △전북(9월 26일)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10월 2일) △인천(10월 3일) △경기(10월 9일) △서울(10월 10일) 순으로 순회 경선에 나선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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