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D.P' 열풍?…洪 "모병제 전환" vs 劉 "그건 아니다"
입력: 2021.09.07 00:00 / 수정: 2021.09.07 00:14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6일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거론하며 모병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남윤호 기자·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6일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거론하며 모병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남윤호 기자·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멍에 풀어줄 때"…원희룡 "개선 요구할 수 있도록 할 것"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대권주자들이 군 가혹행위가 묘사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거론하며 군 개선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모병제로의 전환까지 들고 나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가혹행위)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드라마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홍 의원은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기 때문에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며 폭행과 사역 등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며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공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이 주장한 모병제로의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화제를 모으로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넷플릭스 제공
최근 화제를 모으로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넷플릭스 제공

유 전 의원은 또 "군대를 바꿔야지요. 군대를 개혁해야지요.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겁니까?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다. 무엇보다 모병제는 정의와 공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어린 시절 발가락을 심하게 다치고 제때 수술을 하지 못해 군대에 가지 못했던 저는, 실제 군 생활을 비슷하게 그려냈다는 D.P를 보고 간접적으로나마 군 생활에 대해 느끼게 됐다"면서 "탈영병을 잡는 헌병 이야기 속에 군 부조리 문화가 적나라하게 녹아 있더라"라고 적었다.

그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느껴질 정도라 시청을 포기한 캠프 청년에게 정말 군대 문화가 저 정도인지 물었고, 요즘은 비교적 개선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실 급식 문제, 수통 문제 등 계속해서 군 이슈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에서 보는 시선으로는 군 안에 숨겨진 문제점을 찾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가 군 생활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실제 군필 청년들이 공감하는 면에 대해 더 많은 목소리를 듣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화제의 드라마 'D.P.'를 시청했다며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께 미안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 그때서야 비로소 청년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국방부 "폭행, 가혹 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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