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원에서 뼈아픈 2패…이재명, 대세론 굳히나
입력: 2021.09.06 00:00 / 수정: 2021.09.06 00:0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남·북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패배, 향후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남윤호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남·북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패배, 향후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충남·북 누적 54.2%…더블스코어 '압승'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 압승했다. 이 지사는 대세론에 불을 붙였고, 이 전 대표는 반전 카드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현장 투표 합산 결과 이재명 후보가 투표수 1만2899표 중 7035표(54.54%)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대전·충남 경선에서 합산 54.81%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세종·충북 경선에서도 54.54%로 이틀 연속 과반을 넘겼다.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43.87%(204표)를 얻었고, 가장 규모가 큰 권리당원 투표에서 54.94%(6828표)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3834표(29.72%)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에 근접한 41.94%(195표)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29.26%(363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4일) 대전·충남에서도 이 지사는 전체 유효득표 2만5564표 중 1만4012표(54.81%)를 얻어 7007표(27.41%%)를 얻는 데 그친 이 전 대표를 7005표차로 제쳤다.

패배 원인은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의 '인사 특혜', '무료변론' 등 네거티브 전략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우리 모두 검증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후보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검증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이 지사를 저격했다.

이 지사가 중원인 충남과 충북에서 이 전 대표에게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굳히는 분위기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중선에서 2패라는 성적표를 얻으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5일 이재명 후보가 세종,충북 경선에서 압승한 뒤 지지자들의 연호에 두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청주=전유진 기자
5일 이재명 후보가 세종,충북 경선에서 압승한 뒤 지지자들의 연호에 두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청주=전유진 기자

이 전 대표는 세종·충북 지역경선 결과 발표 후 향후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권리당원과 대의원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략 수정'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메시지나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가 앞으로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승리할 가능성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오늘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경선도 이 전 대표에게는 쉬운 싸움이 아니다. 이 지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또, 5일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한 것도 이 전 대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일에는 64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이번 충남·북 경선에서 이 지사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전 대표에게 압승하면서, 사실상 당심(黨心)이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의 '결선 투표 없이 승리하겠다'는 직행 전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지사가 대구·경북, 강원에 이어 당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할 경우, 이 전 대표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호남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이 지사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어떤 전략으로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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