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거센 추격…위협받는 '윤석열 대세론'
입력: 2021.09.01 05:00 / 수정: 2021.09.01 05:00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 거센 추격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 거센 추격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이선화 기자

尹, 주춤·洪, 껑충…독주 체제 '비상등'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두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추격하는 홍준표 의원에게 쫓기는 형국이다. 1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 일정 돌입 상황에서 '윤석열 대세론'이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정계 입문 전부터 줄곧 독주해오고 있다. 범야권은 물론, 여야 통틀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총장 재임 시절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전통 보수층의 지지와 함께 중도층까지 흡수한 영향이 컸다.

그런데 최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대선 재수생' 홍 의원이 파죽지세로 윤 전 총장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독주 체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고전할 조짐이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상대로 조사한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5.9%, 홍 의원은 21.7%였다. 두 사람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2%포인트였다. 직전 조사 대비 윤 전 총장은 2.5%포인트 줄어든 반면 홍 의원 1.2%포인트 올랐다.

윤 전 총장 하락 추세와 홍 의원의 상승 흐름은 뚜렷하다. 야권 주자만 대상으로 했을 때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은 30.5%(8월 6~7일 조사)→26.7%(13~14일)→28.4%(20~21일)→25.9%(27~28일)를 기록했다. 홍 의원 지지율은 같은 기간 13.6%→16.6%→20.5%→21.7%로 집계됐다. 지난 3주 사이 무려 8.1%포인트 폭등했다.

홍 의원은 20·30·40대, 광주·전라, 진보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선 지난주(10.3%)보다 10.8%포인트 오른 21.1%라는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집토끼'로 불리는 보수층에도 지난 20~21일 조사 때보다 8%포인트 이상 올랐다.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45.9%에서 35.4%로 급락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52.2%)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다더라도 홍 의원이 바짝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 윤 전 총장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영정 사진에 참배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영정 사진에 참배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지난달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행보도 충청 민심과 함께 전통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잠행에 무게를 뒀던 윤 전 총장은 전국을 돌며 표심 몰이에 나설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은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당은 경선 룰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내부에서는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기 위한 방지 조항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본선 승리와 확장성을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를 심판하는 주최 측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운영 방식에 승복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이 정하는 룰에 대한 수용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다. 같은 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홍 의원이 비판하는데 전혀 대응하는 걸 못 봤다'는 물음에 "제 스타일이라고 할까.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제가 거의 대꾸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제 할 일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본문의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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