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을 받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밝히는 윤 의원. /국회=이선화 기자 |
"두려움과 부끄러움, 스스로 헤쳐 가겠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을 받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십시오. 부모님댁도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며 쏟아지는 의혹의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어 "단,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십시오. 이렇게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아무렇게나 막 던지는 게 정치인입니까? 무슨 염치로 정치하실랍니까"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도 (열리민주당) 최강욱, 김의겸 의원 등은 재판을 받으면서도 법사위를 비키지 않고, 비판언론의 재갈을 물리려 문체위에 버티고 있다"면서 "온갖 특권을 장착하고 수사를 받는 게 무슨 공정이고 상식입니까.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법적 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이다. 생전 처음 수사라는 것을 받으며 보통 사람이 느끼는 그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스스로 헤쳐 가겠다. 이게 기득권 없이 국민 눈높이를 지키는 제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저희 아버님의 부동산 매매가 있었던 2016년 제 통장거래 내역이 여기 있다. 작년부터 사용한 카카오 뱅크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유일하게 가져온 입출금 통장이다. 아버님 토지계약서도 같이 있으니 언론인 여러분도 거래 전후로 제가 얼마나 벌고 얼마나 썼는지 훤히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것 말고도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십시오"라며 "당시 내부전산망 접속기록도 KDI 홍장표 원장님 신속히 공개해주십시오. 아버님이 세종에 있는 제 아파트에서 주무시면서 부동산 거래를 같이 했다며 소리높이는 분들은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1008동의 CCTV 모두 까보십시오. 구부정한 노인이 방문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달랑 침구 하나 놓고 7년간 주중 살림을 했던 세종시 집은 이사 날을 제외하곤 가족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25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의원직 사퇴와 함께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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