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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이 23일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
이재명 "뭉칠 수밖에 없는 건 아웃사이더들의 숙명"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지대'에 있던 이탄희 의원이 23일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품에 안겼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건 '변화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설국열차의 칸막이를 부숴버릴 정도의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6명의 후보 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후보, 이재명 후보"라며 이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내 '비주류'인 이 지사가 대선 승리를 통해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웃사이더의 숙명, 저도 잘 안다. 국민이 가지고 계신 우려, 그것도 잘 안다"며 "그래서 수많은 개혁진보진영의 인사들이 '보완재 역할'을 해야 한다. 변화의 내용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희망은 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다음 대선, 절대로 만만치 않다. 어렵고 또 어려운 구도다. 잘해야 51:49 싸움"이라며 "저는 '미래정치의 청사진'을 후보에게 제안하고, 국민께 말씀드림으로써 민주당 경선이 미래비전에 대한 경쟁으로 흘러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법농단 의혹을 제기한 판사 출신 초선 의원이다. 국회 입성 후 '법관 탄핵' 등 사법 개혁을 주장해온 강성 개혁파로 분류된다. 그는 이 지사 캠프에서 미래정치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의 캠프 합류를 환영했다. 그는 "이 의원님과 함께 위대한 정치변화의 물꼬를 트겠다. 국민께 희망을 심어줄 미래정치를 준비하겠다"며 "오늘의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5년 뒤, 10년 뒤 우리 정치의 내일을 준비하겠다. 이 의원님을 중심으로 미래정치기획위원회를 통해 정치 개혁 과제와 미래정치 로드맵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뭉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웃사이더들의 숙명인지 모르겠다. 뜻을 함께하는 동지가 생겨 매우 기쁘다. 다시 한번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이탄희 의원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한편 현재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많이 합류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이 지사의 '열린캠프'다. 이 지사 캠프에는 45명 이상의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측근으로 구성된 초기 멤버들 중심에서, 최근 박원순계 박홍근·천준호·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5선의 변재일 의원, 4선의 우원식 의원 등 중진으로 진용을 갖췄다. 당내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이재정 의원도 지난달 말 합류했고, 정세균 캠프에 있던 '안보 전문가' 김병주 의원도 이 지사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특정 후보 지지를 유보해온 이 의원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면서 남아 있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