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안설희(오른쪽) 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 결과 제1저자로 등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설희 씨의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의 지난 19일자에 발표됐다. 지난 2017년 5월 대선 투표 당시 안 대표와 가족들. /더팩트 DB |
안설희 씨, 논문 제1저자 등재 화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딸 안설희 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SARS-CoV-2)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 결과 제1저자로 등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설희 씨의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의 지난 19일자에 발표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은 최근 코로나19가 어떻게 인체에 침투하는지를 단백질 분자 구조 변화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논문의 제1저자는 안설희 박사후(포스트닥터) 연구원과 테라 슈타인(Terra Sztain) 박사다.
안설희 연구원과 테라 슈타인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UCSD)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했다.
안설희 씨가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 내용. /네이처 화학 누리집 갈무리 |
논문의 교신 저자로 참여한 로미 아마로 교수는 "우리는 스파이크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감염되는지 본질적으로 알아냈다"며 "당 사슬이 없으면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당 사슬(글리칸)이 코팅되어 있는데, 이 글리칸이 지렛대처럼 작용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바꿔 인체의 수용체에 결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 당 사슬은 아주 희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체계를 속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과거 정지 상태의 사진으로만 밝혀졌지만, 연구진은 영상으로 이를 구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의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2(ACE2)에 결합한다는 사실은 코로나19 유행 초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이번 연구는 당 사슬 수준의 분자 단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침투가 시작되는지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로 교수는 "약물을 사용해 글리칸 관문이 닫힌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발견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맞설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안 연구원은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의 로미 아마로(Rommie E. Amaro) 교수의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 아마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의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