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캐스팅보트' 주목...'제3지대' 확장 관건
입력: 2021.08.23 05:00 / 수정: 2021.08.23 05: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최종 통합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여야 초박빙 접전이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안 대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최종 통합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여야 초박빙 접전이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안 대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당 러브콜에 김동연 선긋기...국민의힘과 재협상 가능성도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일대일 선거 구도에 '제3지대' 공간이 열리면서 안 대표가 향후 대선 본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제3지대 플랫폼을 얼만큼 확장할지에 따라 대선에서의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중도층 지지를 받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2~5% 안팎이다. 하지만 여야 1대1 박빙 구도 속에서 그의 출마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는 독자 노선을 고수했다. 그 결과 문 대통령은 41.1%로 최종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 안 대표는 21.4%였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와 홍 후보의 단일화가 성공했다면 선거 판도가 바뀌었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안 대표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안 대표가 단독 후보로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 보다는 제3지대를 확장해 존재감을 키운 뒤 국민의힘과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경선이 남은 상황에서 당장 입당한다면 기존 후보들과 처음부터 경선해야 하기때문에 외부에서 중도층을 확장하고 존재감을 키운 뒤 마지막 단계에서 통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금태섭 전 의원과 1차 단일화를 한 뒤, 오세훈 후보와 2차 단일화를 한 바 있다.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출된 뒤 최종 단일화를 제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제3지대 열풍' 시도로 이미지가 훼손됐고, 야권 분열의 신호탄을 쐈다는 보수층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안 대표에겐 부담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제3지대 열풍을 일으키겠다던 이미지에 비해 너무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면서 "중요한 순간에 철수해 버리고 국민의힘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은 초기 안철수를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을 씁쓸하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 대표의 행보도 이 같은 관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합당 협상 결렬을 발표하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 내비쳤다. 그는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됐다"고 여지를 남겼다. 같은 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3플랫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 전 총리와) 직접 소통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3지대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제3지대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의 창업을 선언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뜻과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좋은 세력을 모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그는 "단순한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를, 창당을 통해 강구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며 국민의당과 손잡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지난 4월처럼 국민의힘과 막판 통합을 시도할 확률이 90%"라면서 "안 대표가 결국엔 국민의힘과 손 잡을 것을 알기에 김 전 부총리가 안 대표와 선을 그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안 대표가 통합하지 않고 끝까지 대선을 완주한다면 국민의힘에게는 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도 "지금 국민의힘과 통합한다면 많은 후보들 중 한 명이 되기 때문에 존재감을 키운 후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2% 안팎의 초접전 상황에서 안 대표가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고 안 대표의 영향력을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안 대표를 끌어오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3지대에서 외연 확장을 노리는 시대전환 역시 대선 준비에 한창이다. 조정훈 의원실 최병현 보좌관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제3플랫폼에 대한 의논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김 전 부총리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비전과 기조가 같다면 그 누구랑도 함께 할 수 있다"며 통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시대전환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지만 대선 TF를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단독 후보 출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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