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정서 노렸나…최재형, 연일 文정부 고강도 비판
입력: 2021.08.17 05:00 / 수정: 2021.08.17 05:00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방역·경제·일자리·부동산 비판 발언 쏟아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하는 정부는 없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연일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정치 초년생'으로서 인지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보수 색채를 강화하며 보수층에 눈도장을 찍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1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거짓말 정부'로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내로남불', '자화자찬', '청와대 정부' 등 여러 가지로 규정하고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규정은 거짓말 정부"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백신 수급과 고용률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백신 접종률이 꼴찌"라면서 "그러나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40% 이상의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끝냈고, 추석 전 36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썼다.

또한 지난해 77만 명 수준으로 증가한 노인 일자리 통계를 두고 "국회 입법조사처가 노인 일자리 통계 왜곡 문제를 지적했다"며 "실제로는 복지 사업인데, 마치 일자리 창출 사업인 것처럼 꾸며 고용률을 왜곡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입법조사처 분석 결과 노인 일자리 창출 속임수로 고용률이 실제로는 58.4%인데 60.1%까지 올랐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경제 정책을 발표할 때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같은 날 경제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만들어진 기업·부동산·노동 관련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문재인 정권 임기 중 신설·강화된 불량규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내로남불, 자화자찬, 청와대 정부 등 여러 가지로 규정하고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규정은 거짓말 정부라고 주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내로남불', '자화자찬', '청와대 정부' 등 여러 가지로 규정하고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규정은 거짓말 정부"라고 주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도 꼬집었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이)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니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었다. 신규 공급을 늘리지 못하면 다주택자의 매물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정부정책으로 공급이 더 줄어든 것"이라면서 "집값이 어떻게 오르지 않겠냐"고 쓴소리했다.

최 전 원장은 한 달이 넘도록 네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4차 대유행 속 방역에 관해서도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지난 9일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백신 확보 등 국민 건강을 지킬 실질적인 대책에 집중하지 않고 오로지 홍보와 선전에 집중했다. 대통령은 별명 그대로 쇼통령이었다"고 직격했다.

이 외에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다. 심지어 최 전 원장 캠프 측은 선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청와대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물론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만은 없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주도하다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4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퇴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도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그의 행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는 반문 정서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추격해야 하는 처지인 그가 반문 세력을 결집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예고한 홍준표 의원도 추격에 시동 건 상황도 예의 주시 되는 부분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8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야당에선 윤 전 총장은 26.3%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최 전 원장(6.1%), 홍 의원(5.4%), 유승민 전 의원(2.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34)가 뒤를 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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