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희숙 의원은 16일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한 카페에서 대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최 전 원장과 윤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
崔 "정답 없는 세계 들어와 곤욕 치렀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희숙 의원이 16일 광복절 대체휴일을 맞아 후보자 간 대담을 진행했다.
최 전 원장과 윤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국민의 삶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바 '국가 역할론'은 앞서 최 전 원장이 지난 11일 "현재 정부의 목표 중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인데, 이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고, 당 안팎의 비판을 불러왔다. 이에 윤 의원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가 국민 삶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가’는 이번 대선의 가장 의미 있는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의 주장을 옹호하고,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이 화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최 전 원장 측은 윤 의원에 대담을 제안하며 '국가 역할론'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대담에 앞선 공개 발언에서 "최 전 원장이 국가가 어디까지 국민을 책임져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고, 핵심에 맞지 않는 공격이 너무 많이 들어와 안타까워했는데 당 안에서 공격하는 목소리가 있어서 큰일 났다 싶었다. 그 주제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중요한 뼈대에 가까운 질문이다. 이 화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 전 원장 캠프에서 대담을 제안했을 때 신선하다고 느꼈다. 경쟁하는 관계인데 공감하는 주제에 국민 앞에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정치문화의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담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분이 있구나 해서 큰 힘이 된다"고 호응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대통령 선거 준비 부족'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가 대선 출마를 결심할 때까지 여러 고민이 있었고 (결심 이후에는)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제가 시간에 쫓기는 직업이 아니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 데 익숙한 사람인데 돌발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빨리 답을 내놓기 어렵다"며 "정답이 없는 세계에 들어와 보니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준비하겠다'고 하다가 아주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