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하는 안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
"정권 교체 행보 함께 할 것"…대선 연대 가능성 시사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여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양당은 지난 6월 말 합당 실무 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실무 협상이 결렬되고 당 대표의 결단만 남은 상황에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양 대변인은 합당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당의 부적절한 협상 태도 탓으로 돌렸다. 그는 "안 대표는 (합당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지분 요구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바가 있으나, 우리 당은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존중해왔다.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며 "그러나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되어왔던 것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회견문에서 기득권 양당 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 통합에 더 절실했는지, 어느 쪽이 한 줌의 기득권을 더 고수했는지는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께서 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에는 함께할 것"이라며 대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