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
일본 현직 각료 3명 15일 야스쿠니 신사 찾아…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4번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부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15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자세가 기반이 될 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논평은 아베 전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태평양전쟁 종전일이기도 한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한 것에 따른다. 스가 요시히데 현 일본 총리는 같은 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퇴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세 차례나 연이어 참배하면서 우익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3일에도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시설로,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들에서 목숨을 거둔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받드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