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픔과 눈물의 장소 문화역서울에서 '옛 꿈-새 꿈' 강조
입력: 2021.08.15 11:39 / 수정: 2021.08.15 11:39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위기 안정적 극복…10월 전 국민 70% 2차 접종 완료"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길이 보전하세'를 주제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가 이룬 '옛 꿈'과 앞으로 꿀 '새로운 꿈'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이 교차한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관련한 이야기로 광복절 경축사의 말문을 연 문 대통령은 "광복 직후인 1946년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를 시작으로 오늘 홍범도 장군까지 애국지사 백마흔네 분의 유해가 고향산천으로 돌아왔다"라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이 열린 문화역서울에 대해선 "일제강점기, 아픔과 눈물의 장소였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물자들이 수탈되어 이곳에서 실려 나갔다. 고난의 길을 떠나는 독립지사들과 땅을 잃은 농민들이 이곳에서 조국과 이별했고, 꽃다운 젊음을 뒤로 하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학도병들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눈물을 흘렸다"라며 "광복과 함께 역과 광장은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출발한 기차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부산, 인천, 군산을 비롯한 항구 도시들도 희망에 찬 귀향민으로 북적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수한 인재 양성 △농산물 생산 증가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 달러 돌파 △종합군사력 세계 6위 군사강국 성장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 △개발도상국 중 최초 선진국 격상 등 현실로 이룬 꿈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라며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이다.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라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관련해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라며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경기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라며 "경제회복의 혜택을 모두에게 나누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을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미래 구상으로는 △백신 허브 국가로의 도약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우리 역할 강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기후위기 대응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폭 확대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사건 등을 계기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바로잡아야 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 관계와 관련해선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며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이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 말미 "외국에 나가게 되면 누구나 느끼게 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경제와 방역,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역량과 성취에 놀라워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다. 그 꿈을 향해 국민 모두가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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