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도 탄핵되는데' 신지호 라디오 발언에 촉발[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의 통화 녹취록 유출에 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해명을 놓고 "국민을 바보로 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윤 후보의 통화를 몰래 녹음해 기자들에게 돌렸다는 소문이 떠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건 기본적인 인간적 신뢰에 관한 문제인데 무슨 의도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15일에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통화 유출 사태의 시작은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후보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경선 준비위원회가 준비 중인 대선 후보 토론회를 놓고 "당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당하는 것이냐"고 발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유감을 표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에 '신 정무실장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사과 취지의 말을 들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통화 내용이 유출됐다.
이 대표 측은 "휴대폰에 자동녹음기능이 있어서 녹음됐다"며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