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조국으로
입력: 2021.08.15 09:40 / 수정: 2021.08.15 16:16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특사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우원식 의원, 조진웅 배우가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 후 영정과 유해가 임시안치소로 향하는 걸 보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특사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우원식 의원, 조진웅 배우가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 후 영정과 유해가 임시안치소로 향하는 걸 보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조국 광복 못 본 채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서 서거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끝내 조국 광복을 보지 못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 76주년인 15일 오후 국내로 봉환된다.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숨을 거둔 지 78년 만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14일) 카자흐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수습된 홍 장군 유해는 현지 병원에서 하룻밤 임시 안치됐으며, 이날 오전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KC-330 '시그너스')에 실려 국내로 봉송된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우리시간 낮 12시)쯤 크즐오르다 공항에선 우리 군 의장대가 카자흐스탄군 의장대로부터 홍 장군 유해를 넘겨받는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 장군 유해를 실은 우리 공군 수송기는 이후 크즐오르다 상공을 3차례 선회 비행한 뒤 국내로 향하게 된다. 수송기는 이날 오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홍 장군은 1920년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700여 명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 우리 무장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홍 장군은 같은 해 10월엔 지린성 청산리에서 북로군정서를 지휘하던 김좌진 장군과 합세해 일본군을 재차 대파(청산리 대첩)하기도 했다.

홍 장군은 1930년대 연해주 거주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숨질 때까지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카자흐스탄 측과 홍 장군 유해 봉환을 논의했지만, 당시엔 현지 고려인(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사회 및 북한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특히 북한 측은 홍 장군 출생지가 평양이란 이유로 그 유해 또한 북한으로 봉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리 정부는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한 협의에 본격 착수했고, 그 결과 유해 봉환이 성사됐다.

홍 장군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던 작년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방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년 연기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6~1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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