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11시 영상 녹화 방식으로 방송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TV 갈무리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상 메시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일"이라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면서,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상 기념식에서 "할머니들의 증언과 시민사회, 학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진실의 토대 위에 용서와 화해의 미래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라며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가해자들의 반성 없는 외면 속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림의 날 영상 메시지에서 "국내외 법정과 증언장에서 울려 퍼진 할머니들의 증언은 여성의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논의를 크게 진전시켰다"라며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 오셨습니다. 전쟁과 전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많은 할머니들이 '나비'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셨다. 정부에 등록된 이백사십 분의 피해자 할머니 중 우리 곁에 생존해계신 분은 열네 분에 불과하다"라며 "모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정부는 존엄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기록물의 발굴부터 연구와 보존, 전시의 추진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미래세대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피해자 증언의 번역과 발간 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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