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전국위 이후 대국민 출마 선언할 듯[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복구하겠다"며 사실상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제3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가 흔들리면 우리와 함께하는 노동의 자리, 시민사회의 자리, 다른 진보정당들의 자리도 흔들리게 된다"며 "진보정치의 역사 위에 있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이 책임 앞에 눈 감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저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심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대선 출마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 정치가 다시 퇴행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통해 삶을 바꾸고자 했던 촛불 시민들의 바람은 허탈감과 분노로 변해 버렸다. 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고, 앞날에 대한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틈을 타고 탄핵 이후 숨죽이고 있던 세력이 살아났다. 심지어 가난한 시민이 불량식품을 먹는 것을 선택의 자유라고 떠들고 최저임금 인상이 범죄라고 강변하는 세력까지 활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환의 시기에 다양한 시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다원적 협력정치'를 제안했다. 그는 "기후위기 극복, 노동의 변화라는 대전환의 과제들이 놓여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산재와 자살의 나라, 탈출하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모두 살고 싶은 나라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하자. 생태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 초인 같은 대통령을 기대하기보다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하자"고 했다.
그는 "모두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위한 정의당의 재건, 진보집권을 향한 정의당의 새 도약을 반드시 이루어내자"며 글을 마무리했다.
심 의원은 오는 22일 정의당 전국위원회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선에 대한 방침이나 경선 등을 논의하는 전국위원회가 끝나고 2~3일 이후에 대국민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가 된다. 그의 대선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심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권영길 의원에게 밀렸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로 단독 출마했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중도하차했으며, 2017년에는 정의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