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열린민주당과 통합'은 친문 표심 잡기 전략
입력: 2021.08.12 00:00 / 수정: 2021.08.12 00:0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식 요청했다. 여권 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친문 세력이 강한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여 여론을 반등 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선화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식 요청했다. 여권 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친문 세력이 강한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여 여론을 반등 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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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열린민주당 통합' 제안을 놓고 범여권 내 의견이 분분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환영"이라며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지만, 일각에서는 '친문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정부 2기이자 민주정부 4기 수립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 열린민주당 동지들과 다시 만납시다"라며 열린민주당에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민주당은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이 열린민주당 통합을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환영이라며 통합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선화 기자
추미애 전 장관이 열린민주당 통합을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환영"이라며 통합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선화 기자

이 지사와 최 대표가 추 전 장관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범여권 통합에 불을 붙였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지지했다. 그는 "창당에 대한 견해차로 출발은 달리했지만, 이제 더 크게 하나되어 제4기 민주 정부 수립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혀 범여권 통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힘을 합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추 전 장관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다만 "민주당 입장이 정리된 다음에야 우리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과 '촛불정신'을 언급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선 당 내 지지율 열세인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열린민주당 세력을 끌어 안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에서 추 전 장관은 3.2%로 7위에 머물렀다. 여권 후보에서는 이재명 28.4%, 이낙연16.2%의 뒤를 이은 수치다. 대선 후보들 사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지 못한 시점에서 추 전 장관의 '통합'카드는 지지율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 조사는 TBS의뢰로 8월 6~7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KSOI 누리집 참조).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상당히 전략적인 시도"라며 "본격적인 경선시작 전 통합 의제화를 통해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친문 성향의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을 흡수한다면 여론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통합으로 자신의 지지도를 올릴 수 있고, 강성 친문의 지지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긍정적 효과를 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야당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범여권 '통합을 주도했다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의의를 가진다. 적절한 시기에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도부 차원의 통합 논의가 특별히 없는 만큼 추 전 장관의 제안이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통합을 논의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 역시 열린민주당 통합과 관련해 "특별히 공식 논의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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