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끝없는 설전
입력: 2021.08.08 00:01 / 수정: 2021.08.08 00:01
정치인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산 선수를 둘러싼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충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임 정당 논란 등이 잇달아 제기됐다. 송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정치인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산 선수를 둘러싼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충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임 정당' 논란 등이 잇달아 제기됐다. 송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송영길 "국민의힘은 불임 정당" 논란

장혜영 vs 이준석, '안산·박원순' 공방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젠더 갈등'이 정치권에서 소모성 언쟁으로 번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단어를 쓰면서 표를 위해 편을 가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둘러싸고 '페미니즘' 논란이 거세지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하고 있다"며 "공격 중단을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면서 "A에 대해서 입장표명이 없으면 넌 B라는 전형적인 초딩 논법"이라고 받아쳤다.

지난 4일 이번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시장 유족 측이 진중권 교수를 고소한 것에 대해서 장 의원은 입장을 밝히라"며 SNS 설전 2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아직 장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때 정의당을 지지했었다고 밝힌 박 아무개(28세, 여)는 "이때다 싶어서 안산 선수를 이용해 정당을 이슈화시키는 것 같다"며 "다른 정당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장 의원의 설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불임정당"이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다.

당일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타당의 상황을 비판하는 데 있어 굳이 이런 표현을 써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불임이나 난임은 보건적 상황일 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머리 숙여 지적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날 한 언론 통화에서 "유감이다.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보다 자신들의 정치 논리에 맞게 갈등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서울시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것도 젠더 갈등을 부추긴 사례로 꼽힌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황 아무개(26세, 여) 씨는 "일방적인 (여가부) 폐지는 정치인들이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옳지 않다"며 "갈등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해답이지 정치인들의 말싸움으로 번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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