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지지자들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이돌 그룹 방탄 소년단을 이용해 만든 정치 홍보물. /출처 트위터 |
박용진측 "식빵언니 김연경도 좋지만 단팥빵형 박용진은 어때요?"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대선 경선이 치열한 가운데, 여당 후보와 올림픽 선수·유명 아이돌 그룹을 엮어 제작한 웹자보(포스터)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대선 홍보에 열을 올리느라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5일 현재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와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 세계적인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 등 유명인과 특정 대선 후보를 엮은 포스터가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방탄소년단과 안산·김연아 선수를 이용해 홍보물을 만들었다. 포스터에는 위 인물들의 사진과 함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문파라는 것! 우리는 이낙연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들이 이 전 대표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표현이다.
포스터 하단에는 이 전 대표의 사진과 함께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문꿀오소리'라는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문꿀오소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표현이다.
올림픽 선수들을 직접 언급하며 여론을 환기한 대선 주자들도 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 선수의 사진과 함께 "통쾌한 포효가 참 부럽고 멋지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으니 누가 뭐래도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라며 "제 여정도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지난 4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 홍보 트위터 계정에도 김연경 선수의 사진에 박 의원 얼굴을 합성한 트윗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대선 후보와 지지자들이 홍보용 소재로 유명인을 가볍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호감형 스타들을 이용한다" "올림픽 스타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라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이들이 정치적 활동이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음에도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오히려 해당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명인들의 의견인 양 말을 한 것처럼 꾸민 것이 문제"라면서 "초상권을 함부로 사용하는 홍보물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