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지원, 김정은 남매에 아부…명백한 월권"
입력: 2021.08.04 11:14 / 수정: 2021.08.04 11:14
하태경(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을 했다며 박지원 국가원장을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하태경(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을 했다"며 박지원 국가원장을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대통령 되면 국정원 개혁할 것"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4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향해 "정보기관 수장이자 대북 공작 총책인 국정원장이 대북정책에 개입해 김정은 남매 비위 맞추기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지원 국정원이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을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서도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김여정 하명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다. 스파이 공작 총책이 김정은 남매에 아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은 정보부서이지 정책부서가 아니다. 정보기관이 왜 대북정책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나. 명백한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시절부터 시작된 잘못된 버릇이 21세기에도 이어지는 것"이라며 "국정원장이 대북특사로 가고 대북 협상을 지휘하는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018년 3월 대북 특사단에 서훈 당시 국정원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서도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에 나서겠다"며 "국정원장이 '밤의 통일부 장관' 행세를 하지 못하고 정보기관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국정원의 통일·외교 정책 개입 금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정원의 통일외교 정책 개입을 전면 금지시켜 정보기관 본분에 충실하도록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차기 대통령의 중요한 개혁과제"라며 "국정원이 북한의 눈치 안 보고 국민의 재산과 안전,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보수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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