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한 건물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관련한 벽보가 논란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해당 벽보와 관련해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종로=신진환 기자 |
종로 한 건물 외벽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벽화 논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후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보 소식에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최 전 원장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종로 어느 거리에,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면서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들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지난 26일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최 전 원장. /이선화 기자 |
이어 "근대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사회 속에서 사는 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 일정한 행동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자유를 생명처럼 여겼던 위대한 정치사상가의 말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일을 결코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해당 벽화를 "억지스러운 '사유지의 횡포'"로 규정했다.
그는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자유겠지만, 야권 제1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잡스러운 풍문을 기정사실화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 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면서 "아무리 자유라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확산하는 건, 민주시민의 덕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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