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아내 김건희 씨의 과거 동거설을 보도한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 등 3명을 형사고발했다. /뉴시스 |
尹캠프 '아내 동거설' 보도 매체 고발…의혹 매듭 제언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야권에서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족과 관련한 사생활 의혹과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라선 윤 전 총장이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공세를 돌파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축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와 양아무개 전 검사의 동거설 관련 보도에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캠프는 이날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 강진구 기자 등 3명을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고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고발 취하 등 선처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합동 취재진은 김건희 씨와 기혼이었던 양모 전 검사가 과거 동거를 한 사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양 씨의 모친 A 씨의 대면 인터뷰 발언이 그 근거였다. A 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내 아들하고 완전하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날 배신하고 다른 남자(윤 전 총장)에게 갔다"고 말했다.
양 전 검사는 94세의 모친 '치매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동거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거짓말로 모친 집에 주거침입하고, 질문을 유도해 어머니가 따라서 말하게 하고, 이런 패륜행위를 취재원칙 운운하다니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느냐"라며 "왜 우리 어머니를 쓰러지게 했는지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2019년 7월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아내 김건희 씨가 남편의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 문화예술기업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활동 중인 김 씨는 지난 2012년 윤 전 총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뉴시스 |
과거 김건희 씨 역시 동거설을 부인했었다. 지난달 30일 보도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검찰 고위직 인사와 동거 의혹에 대해 "제 집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시중에 떠도는 '유흥업소 접객원 의혹'에 대해서도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현재로선 김 씨의 '동거설' '접객원' 의혹은 명확한 근거나 증거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아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진실 규명보다는 단순히 의혹에만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인과 관련한 사생활 의혹이 윤 전 총장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라는 점은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정치적 공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야권 잠룡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윤 전 총장의 가족 리스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을 고리로 두 유력 주자를 동시에 저격했다.
향후 본격적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면 김 씨의 논문 표절 의혹과 장모의 실형 선고와 같은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 김 씨의 사생활에 관한 의혹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각종 '설'에 대해 입증된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언근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가족 사생활에 관한 풍문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 전 총장은 좀 더 단호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의혹을 정리하는 게 낫다"며 "또한 강력한 조치로 다른 의혹 제기나 마타도어(흑색선전) 공격을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하다는 논리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