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몸살에 與 '원팀 협약식'…퍼포먼스 그치나
입력: 2021.07.28 10:34 / 수정: 2021.07.28 10:34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명이 원팀 협약식을 가졌다. 하지만 상호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 진출 후 기념촬영하는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명이 '원팀 협약식'을 가졌다. 하지만 상호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 진출 후 기념촬영하는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 /남윤호 기자

협약문에 '흑색선전 제재 조치' 빠져…"당 검증시스템 없어 유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명이 28일 '원팀 협약식'을 갖고 상호 비방 없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당이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자 긴급 처방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향후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제재하겠다는 조치는 빠져 벌써 '협약 무용론'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오전 8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후보 6명은 공정경쟁, 클린선거, 원팀 정신을 선서한 뒤 '원팀 배지'를 서로 전달했다. 민주연구원은 협약식이 끝난 후 각 후보의 공약을 발전시켜 대선 본선에서 당의 공약에 포함할 방침이다.

민주당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는 원팀 협약식에서 ▲민생문제 대한민국 위한 미래 지향적 정책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으며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될 것 ▲약속을 책임감 있게 이행하고 신뢰를 높이는 후보가 될 것 ▲공명정대한 자세로 경선에 임하며 당헌·당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준칙 준수 등을 약속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경선과정에서 벌어지는 공방에 대해 당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우리 당원들 한결같은 마음은 내년 대선 승리를 바라는데 저러다가 서로 상처 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며 "민주당의 지난 역사에서도 분열하면 패배하고, 단결하면 승리를 보여줬다"고 당부했다.

당 지도부가 나서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 진화에 나섰지만 사실상 '흑색선전 제재'에 대한 당의 조치는 빠져 퍼포먼스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캠프 측은 '원팀 협약식'과 관련해 "명백한 흑색선전은 당이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내용이 협약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당과 각 후보에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의 반대 등으로 이날 협약식에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각 후보들도 너도나도 '원팀 수호'를 자처했지만 사실에 기반한 검증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후보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예비경선 때는 부당한 공격도 원티 정신을 지키기 위해 김빠진 사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상황이 악화된 것 같다. 제가 손실을 보더라도 국민이 민주당 후보를 기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신상 관련 의혹에 대해선 분명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거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를 방치할 순 없을 테고 최소한의 방어 정도를 저를 지키는 데 필요한 정도만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네거티브 당 제재 조치는) 아쉽게 관철되지 않았는데 당이 앞으로 팀워크를 훼손하는 조작, 가짜뉴스, 사실 왜곡에 의한 비방은 제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누구나 협약을 한 이상 지켜야 한다.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며 "박빙의 선거를 앞둔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결과로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했다. 박빙의 선거에 더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 '대선 후보 클린 검증단' 구성을 요청했던 정세균 후보는 반응 없는 당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이 돼야 한다"며 "대선 후보에 대한 당의 검증시스템이 전혀 없다. 모든 공직 후보자에 대해 당이 검증하는데 대선 후보자에 대해서만 완전 프리패스"라고 했다. 이어 "당에 검증역량이 필요하고 검증단을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반응이 없는 거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하다. 당 지도부의 검토와 나름대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당에 완전히 (후보) 검증 시스템이 없는 상황은 이상한 모습"이라며 "원래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을 비롯한 검증에 대한 제 입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후 30시 30분부터 본 경선 이후 열리는 첫 방송토론회(연합뉴스TV·MBN 주최)에 참석한다. 각자의 주요 공약을 주고받는 토론으로, 정책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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