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원팀 협약식' 두고 2차전
입력: 2021.07.27 10:40 / 수정: 2021.07.27 10:40
더불어민주당이 과열된 네거티브 선거 열기를 식히기 위해 28일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했지만 이를 두고서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 선포 및 협약식에서 인사말하는 이 지사, 광주·전남과학기술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이 전 대표. /경기도청·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과열된 네거티브 선거 열기를 식히기 위해 28일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했지만 이를 두고서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 선포 및 협약식'에서 인사말하는 이 지사, '광주·전남과학기술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이 전 대표. /경기도청·뉴시스

"흑색선전 제재 문구 포함해야" vs "납득 못 해"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진흙탕' 공방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과열을 막기 위해 '원팀 협약식'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흑백선전의 경우 제재한다'는 문구의 포함 여부를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충돌했다.

27일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는 28일 대선 주자들이 참여해 공정 경쟁을 약속하는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고의적인 사실 왜곡이나 조작, 사실에 근거한 검증이 아닌 누가 봐도 명백한 흑색선전의 경우에는 당이 선언적으로만 권고할 것이 아니라 해당 캠프나 관여되어 있는 인사에 대해서 제재할 필요 정도까지는 갖춰져야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앞서 전날(26일) 당 지도부는 대선 경선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판단, 28일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정책 중심의 경쟁을 펼친다는 내용의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는 "명백한 흑색선전은 당이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내용이 협약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당과 각 후보에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당 선관위와 이재명 캠프에 '대리인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이 지사 측이 오히려 경기도 공기업 유관기관 직원 선거개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위 논란, 백제 발언 등으로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대리인 끝장 토론을 통해 공방을 매듭짓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네거티브 제재' 문구 제안과 관련해 "정책 경쟁, 비전 경쟁, 국민들한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주자라고 하는 의미"라며 "(이 전 대표 측이) 네거티브에 대해서 '1:1 대응을 하자, 1:1로 얘기를 하자'라고 해서 계속적으로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만을 얘기하고 있는 부분은 참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지역 비하 발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네거티브들이 횡행하고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을 때 행동이라든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직접 공격이 들어오는 이 마당에 협약식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고 하는 캠프 내의 강경 흐름도 있다"며 '협약 무용론'도 제기했다.

제재 문구 추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약식 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제재 문구 추가를 당과 후보 캠프가)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제재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언적으로 협약만 하면 쇼잉(showing)으로 끝날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는데 이행하지 않는다라고 제재할 수 있는 정도의 권한을 줘야 되지 않겠나.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원팀 협약에 임하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잇단 네거티브 공방으로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이 지사 측과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결과 승복을 약속했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느 후보가 되든지 간에 원팀 정신으로 어느 후보가 후보가 돼도 100% 헌신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일단 견마지로의 노를 다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최인호 민주당 의원도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결과는 승복해야 된다. 경선이 끝나면 더 큰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 경선과정에서 했던 최소한의 네거티브 공방은 사라져야 된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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