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언급 말라"는 與…최재형 子 "아빠, 더 언급해주세요"
입력: 2021.07.20 16:48 / 수정: 2021.07.20 16:48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위하는 척은 가식이고 가면…많은 아이 입양 기다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들이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의 아들은 이 전 대변인의 발언을 "가식이고 가면"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원장이 입양해 키운 아들 최 씨는 20일 페이스북에 입양되기 전과 입양 후 삶의 과정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최 씨는 특히 아빠인 최 전 원장과 입양 후 부딪히고 이겨낸 점을 강조했다.

최 씨는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하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으니까"라며 19일 이 전 대변인의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이 전 대변인은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이렇게 언론에서 (입양 문제가) 계속 언급되는 것은 본인이 아이에 대해서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이 얘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찾아본 바로는 (최 전 원장이) 이 이야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면 지금부터라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을 지켜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최 씨는 "저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저는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사회의 인식도 바뀌고. 사실 저런 부분(이 전 대변인의 발언)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많이 언급해주세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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