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최재형, 잠재력에 기대…윤석열은 '지지세 버티기'
입력: 2021.07.20 05:00 / 수정: 2021.07.20 05:00
후발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리스크 관리·전국 지지 다지기에 나섰다. /이선화 기자·국회사진취재단
후발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리스크 관리·전국 지지 다지기에 나섰다. /이선화 기자·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오세훈과 '훈훈한 만남'…윤석열 20일 '대구행'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서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전 원장의 입당에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각종 의혹들에 해명을 내놓으며 지지율 하락세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9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19.7%, 최 전 원장은 4.8%를 기록했다.(응답률 27.4%,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 후 부산 해운대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후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그는 오 시장에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며 "역시 고수"라고 말하자, 오 시장은 "입당 잘하셨다. 이제 당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화답했다.

뒤늦게 대선판에 뛰어든 최 전 원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막판 두각을 드러낸 오 시장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와 협의하고, (의회를) 설득도 하시고 설득당하는 리더십을 보고 '참 좋은 정치를 하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 정권교체가 돼도 흡사한 상황일 텐데,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신다"며 자신의 상황인듯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리하게 국정을 이끌기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방안이 무엇인지 협의하고 설득하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역전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염두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최 전 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역전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염두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정치권은 최 전 원장이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큰 논란이 제기되지 않는 만큼 서서히 지지도를 올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은) 천천히 꾸준하게 지지율이 올라가는 스타일"이라며 "국민의힘에선 (최 전 원장) 비토 그룹이 없다. 그렇다 보니 다른 주자가 모난 행동을 하거나 X파일 같은 게 나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주목하게 되는데 그중 제일 선전하고 있는 게 최 전 원장"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잘했다. 정치 초년생이 정치권 밖에서 제3지대 운운하면서 겉돌고 있는 건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비호감이다. 윤 전 총장이 딱 그런 케이스"라며 "국민의힘에 명료하게 들어간 건 당원들에게 박수를 받을 일이다. 윤 전 총장과 대비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은 아무도 모르는데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온다. 당내에서 윤 전 총장 대항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그럴 수 있을지는 정치력을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뭔가를 보여주면 윤 전 총장이 서서히 거품이 꺼지고 최 전 원장으로 지지가 옮겨갈 가능성이 많다. 최 전 원장이 싫은 사람들은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으로도 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대선 판이 커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잇달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정치권은 대응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한 윤 전 총장. /이선화 기자
윤 전 총장은 최근 잇달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정치권은 "대응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한 윤 전 총장. /이선화 기자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선두를 빼앗긴 채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날(19일) 윤 전 총장은 삼부토건 골프 접대 의혹, 윤우진 뇌물 사건 관여 의혹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돼 과거와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먼저 지난 2011년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어 악의적 오보"라며 "3월 15일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라며 "위 날짜에 강남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 모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는 "이 변호사에게 '윤우진 이야기를 한 번 들어나 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우진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이 된 2012년도에 이 모 변호사는 윤우진의 형사사건 변호인이 아니었다"며 "윤 전 총장은 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의혹들에 대응하기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어차피 후보 검증이란 차원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잘 대응하면 그만큼 지지도가 단단해지는 거다. 지금 떨어지는 추세를 향후 잘못 대응해서 계속 떨어지면 하락도 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의혹에 대응하는 방식이 유능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맨 처음 대전 방문에 이어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전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엔 대구를 방문해 2·28 기념탑 참배, 서문시장 방문, 창조경제 혁신센터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소속 정당이 없는 윤 전 총장이 지지기반을 다지고 대외 접촉면을 늘려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지지층을 넓혀나가려는 포석"이라며 "전국을 돌고 있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거다.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순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구 방문에 대해 "(지지율) 하향세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지지율을 버티는, 지탱해내는 그런 활동은 될 수 있지만 치고 올라가서 반전을 이룰 수 있는 행보로 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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