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정부, 청해부대 백신 의지 없었어"…與 "사실 호도"
입력: 2021.07.18 16:14 / 수정: 2021.07.18 16:14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임영무 기자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임영무 기자

野 "방역 사각지대 방치" 與 "백신 접종 전 이미 출항"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는 18일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백신 미접종을 비판하자 여당은 사실 왜곡이라며 일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에 줄 백신은 있으면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줄 백신은 없었다는 것이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밀폐된 군함은 코로나19에 극도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석 달 전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도 확진자 30여 명이 나온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정부는 국가를 위해 위험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백신 하나 보내지 않았다"며 "군은 백신 수송이나 접종 후 부작용 대처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백신 접종 일정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 줄 백신은 있으면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줄 백신은 없었다는 것인가.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게 아니라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 말 성과를 올릴 남북 이벤트에 집착하느라 정작 우리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한 것 아닌가. 말로는 군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면서 실상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한다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파병 부대에 자원하겠는가"라면서 "K-방역이라는 자화자찬이 부끄러울 정도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사 안일주의로 백신 하나 보내지 않은 문재인 정부는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정부가 백신을 보내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은 지난 2월 장병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출항했다"며 "그럼에도 백신 접종을 검토했지만, 백신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상황 대처가 어렵고, 초저온냉동고에 보관해야 하는 백신의 보관도 어려워 결국 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34진 부대와 장병들의 노력에도 감염자가 발생한 것에 아쉬움이 크다"며 "국가에 헌신하는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했다며 정부가 장병들을 버린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 일을 당장 멈추시기 바란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역만리에서 국가에 헌신하다 감염된 장병들을 함께 걱정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지 괜한 트집으로 싸움을 벌이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이날 오전 8시 기준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를 통보 받은 승조원 101명 중 6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확진자는 68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200여 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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